남편이 돌아왔다. 한 달 만에.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나는 남편을 반길 수 없었다. 남편은 집 비밀번호를 세 번을 내리 틀리고 네 번째에 간신히 집에 들어왔다. 한 달 만에 남편을 본 내 첫마디는 '비밀번호도 까먹었어?'였다.
남편이 경기도에서 일하는 한 달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남편은 일하다가 휴대폰을 떨어뜨려 잃어버렸었고, 그래서 이틀 동안 연락이 되지 않았었다. 휴대폰은 땅에 떨어질 때의 충격으로 반쯤 고장이 났고, 그 때문에 휴대폰을 찾은 뒤에도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 와중에 남편은 사다리에서 떨어져 부상을 당했다. 원래가 온갖 지병을 달고 살았던 사람이라 부상과 통증에 매우 둔감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부상은 좀 심각했던 것 같다. 이삼일에 한 번쯤 전화를 할 때마다 남편은 '나 너무 아파, 조금 쉴게'하며 전화를 끊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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