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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그림

화타 숭늉차를 내리다가.

by 날개


내상을 입었다.
심하게 앓는다.
태운 누룽지 가루를 여과지에 거른다.
쪼르르 내려오는 찻물을 보며 내 끓는 속마저도 저 빛깔이겠구나 싶다.
거르고 걸러서 살아온 시간이었는데.
한 모금의 차를 입안 가득 머금고
펼쳐 놓은 도화지만 내려다본다.
거르고 걸러내는 시간이 더 늘어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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