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선물?
" 엄마! 생신 선물로 뭐 받고 싶엉?"
딸의 코맹맹이 소리가 톡으로 날아왔다.
" 운동화랑 작은 케이크."
숨 쉴 틈도 없이 답을 보냈다.
우리 부부는 생일이 10여 일의 텀이 있어서 거의 같은 날에 파티를 한다.
매년 운동화를 선물로 받는 느낌은 늘 설렌다.
옛말에 신발을 사 주면 도망간다고 했었다. 그러나 우리는 새신을 신고 뛰어보자.
파~ 알~~ 짝!!
우리 부부가 응석을 부려 보는 유일한 생일 선물 주문 하기다.
러시아 작가 빅토르 펠레빈의 'P세대'라는 책 속에 이런 말이 있다.
[조깅화 한 켤레가 삶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 되어주었다.]
전환까지야 바랄 일도 없지만 잘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다.
달항아리 케이크의 아름다운 우리의 파티는 '이대로'라는 작은 바램을 빌어 보는 선물이 되었다.
운동화 선물에 담긴 뜻을 아는 가족 모두가 씨익 웃을 수 있었다.
하루하루 씩씩하게 살께.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