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주말 약속을 잡지 않고 딸들에게 반찬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열무김치 알타리, 파김치까지 담갔고, 밑반찬 여러 가지 해서 가져다주려고 전화를 하니 각자 주말계획이 꽉 차있다. 하긴 엄마 맛을 고집하는 것이 엄마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딸들에게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양껏 하고 싶은 일에 몰입하는 애들이 자랑스러우면서도, 어느새 노파심이 드는 엄마는 기껏 반찬 몇 가지 주려고 부담을 준 것은 아닌가? 식탁에 죽 늘어놓은 반찬통을 바라보다가 큰 접시를 꺼내서 뷔페로 점심을 준비했다. " 남기면 3000원 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