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날개 Apr 08. 2024

남기면 3000원!!

엄마 맛을 고집하는 엄마.



일부러 주말 약속을 잡지 않고 딸들에게 반찬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열무김치 알타리, 파김치까지 담갔고, 밑반찬 여러 가지 해서 가져다주려고 전화를 하니 각자 주말계획이 꽉 차있다.
 하긴 엄마 맛을 고집하는 것이 엄마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딸들에게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양껏 하고 싶은 일에 몰입하는 애들이 자랑스러우면서도, 어느새 노파심이 드는 엄마는 기껏 반찬 몇 가지 주려고 부담을 준 것은 아닌가?
 식탁에 죽 늘어놓은 반찬통을 바라보다가 큰 접시를 꺼내서 뷔페로 점심을 준비했다.
 
" 남기면 3000원 이당"

부부는 마주 보며 큰소리 내며 웃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깻잎김치와 함께 온 그리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