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글쓰기 생각쓰기> 리뷰
무언가 궁금하거나 낯선 일을 하게 될 때, 책을 찾고 자료를 모으는 습관이 있다. 정보가 어느 정도 모이고, 웬만큼 알만하다 싶어야 시작을 하는 편이다. 준비운동이 긴 것이 꼭 좋은 일 같지는 않다. 때로는 과감하게 본 게임에 들어가야 할 때도 있을 텐데, 그게 쉽지 않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으니 관련 책도 종종 읽는데, 윌리엄 진서의 <글쓰기 생각쓰기>는 저자의 강의를 듣는 기분이었다. 이 책은 1976년에 초판이 발행된 후 150만 명 이상이 읽은 스테디셀러로, 오랫동안 글쓰기를 가르친 저자는 좋은 글을 쓰는 원칙과 자세를 명료하게 이야기한다. 처음 몇 페이지를 읽자마자 아, 이게 교본이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자연스레 밑줄을 긋게 되었다.
서문에서 "이 책은 기능을 연마하기 위한 책이다."(p.20)라고 밝히고 있듯, 마치 <수학의 정석> 같은 느낌이다. 어려운 문제집을 풀다가 기본 개념이 막히면 다시 정석으로 돌아가 확인하는 것처럼, 글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읽으며 쓰기의 기본을 재정비하기 좋은 책이다. <수학의 정석>을 매번 앞부분만 풀다만 사람이라면, 이 책도 1장만 열심히 봐도 좋다. 글쓰기에 가장 중요한 비결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좋은 글쓰기의 핵심은 인간미와 온기, 간소함과 명료함이다. "간소하게 쓰고, 가지를 치고, 가지런히 정돈하자"(p.54). "그다음은 창조적인 일, 곧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다"(p.55) 그렇게 쓰고 고치기를 반복하며 자신만의 문체를 찾아갈 것을 강조한다. 이를 기반으로 논픽션, 인터뷰, 여행기, 회고록 등 다양한 형식의 글을 쓰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어, 독자에게 잘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 다만 인용된 글들은 가독성이 좋지 않은 경우가 있어 모두 정독하기는 어렵다.
저자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단지 글 쓰는 기법뿐만이 아니다. "자기 글솜씨의 아주 작은 부분에 대해서도 강박적인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p.357)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자기 글을 믿고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이다"(p.363) 같은 문장에서 글을 쓰는 사람의 태도에 대한 통찰도 얻을 수 있다. "정말로 힘든" 글쓰기를 잘하고 싶은 독자라면 기억하자. 인간미와 온기를 품고, 명료하게 생각하고 간소하게 쓰기. 이것이 글쓰기의 정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