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전 5,4,3,2,1

by 뻔뻔


생방송을 하러 스튜디오 가는 1~2분 남짓거리동안

나는 많은 생각을 한다.

오늘 시청률이 괜찮을까,

판매는 좀 될까, 어떤 말을 할까,

물론 그렇다고 판매에만 관련된

생각만 하는 것은 아니다.


신발이 좀 불편하네,

드레스가 좀 야한가,

오늘 뭐 먹지

라는 생각을 하며, 스튜디오에 도착하면,

그 순간 스튜디오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기에

정신이 번쩍 차려진다.


천장 높이 매달려 있는 조명들,

우뚝 솟아있는 지미집 카메라와

각자의 프레임을 간직한 카메라들,

다양한 채널이 틀어져 있는, 방송을 위한

대형의 모니터들,

제자리에 놓여 있는 장비들이 주는

차가움과 쌀쌀함은 나를 더 긴장하게 한다.


이 긴장이 풀어지는 순간은,

조명이 켜지고, 사람들이 들어서고,

각자의 위치에서 분주하게 움직일 때,

스튜디오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달아올라 뜨거워진다.

나 역시도, 그 순간부터

차가움과 쌀쌀함은 사그라지고,

그날의 방송을 위한 준비 운동이 시작된다.


대기실에서는 목소리톤에 대한 준비의

발성, 발음을 한다면,

스튜디오 안에서는 분위기와 환경을

적응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

방송하는 상품과 시간에 따라 스튜디오가

달라지기 때문에, 방송 전 체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적응의 시간을 갖지 않고 들어가는 방송에는,

말이 엉키기도 하고,

흥분된 심장이 되돌아오는데 시간도 걸리고,

말의 고저나 속도의 제어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

작은 디테일의 중요성!


한 시간의 생방송을 위한 각자의 역할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모습에서

나 또한 마음가짐을 정렬하곤 한다.

서서히 뜨거워지는 긴장감의 반응은

약간의 쾌감도 느껴질 때가 있다.


방송 시작 전! 5,4,3,2,1 스타트!


"안녕하십니까, 서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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