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해보니, 어릴 때 혼자였던 시간이 전혀 없었다.
집에서는 언니들에게,
학교에서는 친구들에게,
늘 둘러싸여 있었다.
난 딸 넷 중에 막내라 친언니가 3명이나 있었고,
자주 삐지거나 예민한 성격이 아니고,
곧잘 아이들도 웃기곤 했다. 덕분에 반장도 해봤다.
(성적 반장은 아니었다)
그렇게 혼자일시간이 없었던 나는
일을 시작하면서 혼자가 되었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은
서울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이었고,
가족을 떠나야 할 수 있는 일이었고,
한창 친구들과 함께 지낼 시기에
나는 일을 시작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에 감사하면서도
조금 두려웠다.
그러나 혼자라는 두려움을 받아들이기도 전에,
나는 적응이라는 것을 먼저 시작했다.
낯선 곳에서의 적응,
낯선 생활에서의 적응,
낯선 사람들과의 적응,
경험의 연결이 없는 세상에서의 적응은
꽤나 어렵고 오래 걸렸다.
나는 어느덧 같이 지낸 시간들보다,
혼자 지낸 시간들이 더 많아졌다.
낯섦은 익숙함으로
두려움은 무뎌짐으로
이것이 성장이라면 나는 성장을 한 것이다.
친구라기보다 지인들이 많이 생겼고,
나의 가족들에게는
각자의 챙겨야 할 가족들이 생겼고,
다시 나는 혼자가 되어,
받아들이는 시간을 가져야 했다.
결혼을 하는 친구들 속에서
불안한 나를 잘 잡아야 했고,
돌봐줘야 할 가족이 있어야 한다며
결혼을 강요하는 부모님의 성화에도
나는 굳이라는 말로 회피했다.
그러면서 문득,
‘혼자 살아가는 것도 "괜찮음"을
보여줘야겠다 ‘ 는 생각을 했다
내가 혼자여도 "괜찮음"을
가족들에게-어쩌면 나 스스로에게도
증명해 보여야 할 거 같았다.
그 다짐으로
매일을 “재밌게” “가치 있게”
“어제보다 한 뼘 더”
를 결심했다.
혼자서도 충분히 “괜찮음"으로
나의 가치로 충분히 “이타적”이 될 수 있음으로
살아야겠다.
그래서 나는
"혼자여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