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과 건방짐

by 뻔뻔

최근에 오랜만에 강의를 들었다.

듣고 싶었던 내용이었고, 꽤나 그 분야에서는

증명이 된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라,

기대를 갖고, 시간을 내어 참석했다.

그런데 강의를 듣는 동안 나는 가끔씩

‘불편함’이 느껴졌다.

강의 내용도 괜찮았고,

내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도 있었고,

실행할 수 있는 가이드로의

가치도 충분히 있었는데, 왜?


강연자에게서 느껴지는 확신에 차 있는 모습이,

오늘 들은 강연의 내용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궁금함도 증폭되었는데, 나는 왜 불편했을까.

계속 다른 생각과 강의를 오가던 중,

다른 강의가 이어져 '그냥' 넘어가던 찰나,

다음 강연자의 인사가 끝나자마자,

나는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참 친절하고, 공손하다"


그다음 강연자의 태도와 말투는

앞서 불편함을 느꼈던 강연자의

'내가 잘 알고 있으니, 내 말 들어'의

자신감이 아닌, '이런 경험을 했으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겸손함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말하는 사람의 자신감'은 중요하다.

자신에 찬 목소리와 태도는 상대방에게

신뢰와 영감을 주기 때문이다.

(나 또한 방송할 때 자신감 있게 하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말하는 사람이 자신감을 표현할 때의 태도이다.

상대방의 이해가 부족할 경우,

상대방의 존중이 부족할 경우,

말투와 태도는 자신감으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건방지다' 혹은 '불쾌하다'라고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할 때의 나의 말투와 태도를 생각해 봤다.

'이 상품을 내가 잘 알고 있으니 내 말을 듣고

무조건 사세요'라고 말한다면,

상대방이 거부감을 느끼게 되고,

안 사는 것이 마치 잘못하는 것처럼

고객이 느끼게 될 수 있다.

반대로, '이 상품이 당신에게 어떤 도움을 줄지,

내가 이렇게 사용해 봤더니,

이런 점이 좋았어요'라는

배려를 담아 이야기할 때면 말하는

나도 여유로이 생기고, 편안함에

더 자신감이 생기곤 한다.

나의 말을 들은 고객은 공감을 하며,

필요를 느끼고, 판매로 이어지는

'좋은 말하기'가 되는 것이다.


상황과 환경에 따라, 어떻게 말할지,

어떤 태도로 말할지를 생각하며,

나의 말하기에 겸손과 친절이 있기를,

내가 방송할 때 다정한 공감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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