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만감은 사고의 표면을 침식시키고, 결핍은 존재의 기하를 노출한다.
나는 정적보다 진동을, 질서보다 균열을 택한다.
균형이 미덕이라면, 나는 기울기의 음영 속에서 나를 인식한다.
어둠의 잔향이 목을 적시고, 미세한 잿빛 입자가 현실을 붙든다.
소진은 나의 문법이며, 새벽은 그 문법이 무너지는 문장이다.
건조함은 결핍이 아니라, 세계가 잠시 숨을 멈춘 형상이다.
나는 합으로 닫히지 않는다.
파편들은 서로의 가장자리를 모방하며, 유사한 전체를 가장한다.
모순은 결함이 아니라, 나를 지탱하는 간극의 언어다.
인간은 불연속의 틈에서 자아를 수집한다.
정직은 투명함이 아니라, 빛이 스스로를 부정할 때 남는 표면이다.
관계는 반복된 붕괴 위에서 잔존하며, 진실은 언제나 잔류물의 형태로만 남는다.
세상은 단순함을 불신한다.
나는 복잡의 심연 속에서 단순의 그림자를 더듬는다.
그것은 의미 이전의 질감이며, 인식 이후의 고요다.
Cut from my life — the incision becomes the body.
제거는 파괴가 아니라, 의미를 환원하는 침묵이다.
누군가 나를 재단한다면, 나는 경계의 틈새로 스며들 것이다.
자유는 선택이 아닌 누출이며,
나는 그 누출의 가장 미세한 진동 위에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