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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맥도 풍경

내 고향 맥도(麥島)

맥도 풍경 10

by 맥도강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며

깊은 상념에 빠지듯이

누구나 고향의 향수는 있다


내 고향 맥도에는 초가집 지붕 위에 주렁주렁 박들이 걸려있고

그 박으로 만든 바가지로 짠 기가 걸러지지 않은

앞마당의 우물물을 마시던 추억이 있다

막 추수를 끝낸 들판에서 한나절 내내 공을 차며 친구들과 뛰어놀다가

석양이 질 때 즈음 몇 번이나 밥 먹으러 오라는

엄마의 고함소리를 듣고서야 마지못해 집으로 향하던 추억이 있다


이제는 한 겨울에도 온 들판이 푸르름으로 가득 찬

보리밭을 바라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들판도 그대로 있고

강을 붉게 물들이던 석양의 노을도 그대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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