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대지를 밝히려고
낙동강 하구의 수증기를 빨아들이며
승학산 꼭대기를 힘차게 차 오르는 태양의 용기를 보았는가!
생기를 되찾은 강서 들판의 모든 생명체들이
기뻐 춤추며 부르짖는 생명의 박동소리가 너무도 경이로워
내 가슴도 그만 벅차오른다
오늘 아침 우리 동네를 환하게 밝히는 태양은
밤새 추위에 떤 어린 상추가 걱정되었던지
비닐하우스 위를 제일 먼저 감싸 안는다
강렬하게 내리쫴는 햇살 탓에
기름진 흙은 뽀얀 안개를 만들어 뿜어대고
그 기운으로 어린 상추가 기지개를 켜면서 일어난다
파릇이 그 모습을 드러낸 어린 상추가
밤새 추위를 이겨낸 것이 스스로도 대견한 듯
환기창 열어주는 주인농부에게 방긋이 웃으며 인사한다
지붕 위에서 두들기는 목수의 경쾌한 망치소리는
아침식사를 위하여 들판을 헤집고 다니는
한 무리 참새 떼의 지저귀는 노랫소리와도 정겹게 어울린다
이른 아침 대지를 밝히려고 용감하게 치솟아 오른 태양은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체의 어머니
오늘도 강서벌판을 환하게 밝혀준 태양은
어머니의 따스한 손길이 되어 가만히 나를 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