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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맥도 풍경

회 상

맥도 풍경 7

by 맥도강

나 어릴 적 그곳에는

초록가지 사이로 눈치 없이 피어난 버들강아지와 함께

우물가를 지키던 수양버들 한 그루가 있었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날이면

청산 맞은 고드름을 한 아름이나 매달고서

신이 난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눈을 맞으며 서 있었다


온 세상을 새하얗게 물들이는 눈이 부신 세상을

눈(雪)보다도 맑은 눈(眼)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어린 동심도 있었다


나 어릴 적 그곳은

이미 추억이 되어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졌지만

우물가를 지키던 수양버들을 그리워하며

함박눈을 기다리는 어린 동심은 아직도 그대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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