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짧은 글을 써보다
고드름, 살얼음, 아궁이, 함박눈, 입김
삼십 대 중반의 정석은 다섯 살인 딸을 위해서 가을 내내 거둔 땔감 중에서 제일 잘 마른 장작을 한 아름 골랐다. 신문지를 비벼서 솔가지와 섞어서 아궁이 안에 불을 붙인다. 뽀얀 연기와 함께 솔가지가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뱀 혓바닥처럼 잔가지로 날름날름 불을 붙여간다. 정석은 오전 내내 소리 없어 내려앉은 함박눈이 소복이 쌓인 앞마당을 건너다보았다. 처
댓글
0
Mar 18. 2025
by
Hab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