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맥도 풍경

가련한 애완초(愛玩草)

맥도 풍경 25

by 맥도강

온실 속의 화초는 늘 제 빛깔을 뽐내며

충분히 섭취할 영양분과 잘 가꾸어진 환경에 도취되어

망각의 기억 저편에서 살아간다

한때는 혹독한 추운 겨울밤 세찬 비바람을 맞으면서도

들판을 핍박하던 겨울이 물러나기를 노래하며

따듯한 봄을 기다릴 줄 알았다

그러나 사람들에 의해 온실 속에서 길들여진 화초는

선택을 거부한 들판의 화초를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들풀이라고 조롱하며 멸시한다


봄을 기다리며 모진 겨울밤을 이겨낸 동지였지만

이제는 들판을 핍박하던 사람들의 가련한 애완초가 되어

변화무쌍한 자태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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