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적한 대지에 겨울비가 내립니다
서럭서럭 서럭서럭
새벽부터 겨울비가 참으로 서럽게 내립니다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길래 이토록 겨울비가 슬피 울고 싶을까요
들판의 초록도 진즉에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말라비틀어진
낙엽군상들만 처량한 자태로 나뒹구는 잔인한 계절입니다
세상의 가능성을 꿈꾸며 화려하게 꽃피었을 지난 계절이 그리운가요
생존을 위해서 용감하게 살았을 지난 계절이 아쉬운가요
황량한 대지에 온종일 겨울비가 내립니다
서럭서럭 서럭서럭
서럽게 내리는 이 소리는 아마도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헤어 지내는 것이 못내 아쉬워서 우는 소리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