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대고려연방 (166)

떴다 삼일특공대 1

by 맥도강

이제 2주 후면 독도전쟁의 도화선이 되었던 삼일절 독도칼부림사건이 발생한 지 꼭 6주년이 되는 날이다.

일본의 대표적 극우단체에 의해서 치밀하게 계획되었던 이날의 사건으로 한국대학생 한 명과 일본인 세 명이 희생되는 참상이 발생했다.

다케시마 수복결사대는 이날의 사건을 명분으로 사쿠라가 절정에 이를 즈음 독도를 침략했고 급기야 한일 간의 독도전쟁으로 비화되었다.

당시 흑군파의 기습적인 침략에 맞서 삼십삼 명 독도경비대원들은 최후의 한 명까지 장렬하게 싸웠지만 안타깝게도 전원이 전사하는 큰 희생을 치르고 말았다.


일본에 빼앗긴 독도를 탈환하기 위하여 해병대 1사단이 출동했을 때 그 지휘대장이 바로 유 소령이었다.

독도전쟁을 승리로 이끈 유 소령은 ‘독도수호 철통 해병부대’가 창설될 때 자원하여 초대 부대장이 되었다.

당시 정부는 제2의 독도전쟁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독도를 철통 방어기지로 구축했다.

단순히 소극적인 개념의 방어기지가 아니라 동해를 사수하는 최전방의 전진기지로 변화시킨 것은 유 대장의 공이 지대했다.

유 대장은 이미 해병대뿐만 아니라 국방부차원의 독도 지킴이로 통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보직은 철밥통처럼 굳건하기만 했다.

군의 인사원칙상 5년 연속으로 독도부대장을 유지한다는 것은 파격적인 조치에 가까웠다.


이번에 중령으로 진급하면서 곧 해병대사령부로 발령이 날 예정인데 이미 야전 근무에 특화된 온몸의 근육들이 벌써부터 근질근질하여 몸살이 날 지경이다.

이럴 때 운명의 여신이 그를 찾아왔다.

사십 대 초반의 혈기왕성한 유 중령을 국방부장관이 연방정부청사로 불러들였다.

“유 중령! 당신은 이미 독도수호의 대명사가 되어버렸어! 우리 해병대의 자랑이야!”

긴장된 자세를 유지하던 유 중령이 큰 소리로 대답했다.

“과찬이십니다! 주어진 임무를 수행했을 뿐입니다!”


장관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곧 해병대사령부로 발령 날 예정이던데 어떤가?

그보다는 당신 성미에 딱 들어맞는 특수임무를 한번 맡아보는 것이!

구미가 당기지 않은가?”

유 중령은 일체의 좌고우면 없이 큰 소리로 대답했다.

“네, 구미가 당깁니다! 무엇이든지 맡겨만 주십시오!”

그렇잖아도 답답한 사령부의 업무를 생각하면 현기증이 날 지경이었는데 사령부만 아니라면 아무 데라도 상관이 없었다.


장관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 구미가 당길 거야! 내가 연방대통령님께 큰 소리를 쳤던 것도 당신들 같은 골수들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지”

잠시 후 밖에서 노크소리가 났다.

“때마침 당신의 부사수가 등장했구먼!”

우람한 체격의 큰 덩치에 새까만 얼굴이 인상적인 이 소령이 들어왔다.

군기가 바짝 들어간 절도 있는 자세로 경례를 한 후 평양말씨로 떠나갈 듯이 소리쳤다.

“국방장관님의 부름을 받고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소령의 늠름한 태도가 흡족했던지 장관이 책상 앞으로 걸어 나와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당신이 백두산흑곰이라며! 한눈에 봐도 흑곰이 틀림없구먼!

그래 잘 왔어! 두사람다 이리로 들 와서 앉지!”


창가 쪽으로 배치된 회의용 탁자의 양편으로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을 바라보던 장관이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자네들도 알다시피 이제 딱 두 주가 남았구먼,

2주 후면 우리 연방에서 가장 위험한 집회가 예정되어 있다네,

그것도 하필이면 우리 조상님들이 목숨 걸고 일제의 압박에 항거했던 신성한 삼일절을 골라서 말이야,

우리 연방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평양!

그 평양의 중심부인 중앙광장은 그야말로 극단의 두 단체로 말미암아 피범벅이 될 것이야!

어쩌면 저들이 원하는 결과가 만들어질 수도 있겠지!

저들의 목적은 우리 연방을 또다시 두 동강내는 것일 텐데 독도수호 철통 부대장!

신일진회가 내어 걸 집회의 선동구호가 무엇인지 아는가?”

“예! 평양 대진격의 날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나?”

유 중령의 두 눈동자가 벌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6년 전의 독도전쟁이 생각납니다!

독도를 지키기 위하여 삼십삼 명 독도경비대원들과 여섯 해병의 고귀한 생명이 바쳐졌습니다,

큰 희생을 토대로 탄생한 대고려연방을 또다시 분단시키기 위하여 토착왜구들이 설쳐대는 꼴입니다,

결단코 용서할 수 없습니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탁자를 내리치려던 유 중령의 왼손을 장관이 오른손으로 불끈 감쌌다.


이번에는 왼편의 이 소령을 바라봤다.

“백두산 흑곰! 난 이 소령보다는 이 별칭이 훨씬 정감이 가네만 그렇게 불러도 되겠나? 흑곰!”

피씩 입 꼬리가 올가가 던 이 소령이 이번에도 큰 소리로 대답했다.

“영광입니다! 기왕이면 백두산 흑곰이라고 불러주십시오!”

장관이 파안대소하면서 이 소령의 오른손을 자신의 양손으로 힘차게 감싸며 말했다.

“자네 역시 내가 그전부터 눈여겨보고 있었어,

백두산부대의 중대장으로서 자네가 보여준 활약상은 꽤 인상적이었거든!

아마도 통일이 되던 해였으니까 벌써 5년이 지났구먼!

남북대학생탐험대와 함께 씩씩하게 행진하던 자네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네,

중국군을 제압하고 우리 국민들을 구출해 냈을 때는 또 얼마나 감동을 먹었는지 아는가!

중국군 앞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던 자네의 그 당찬 기개를 지금의 연방은 필요로 한다네!

백두산 흑곰! 자네에게 묻겠네?

신성한 삼일절 날 북조선재건회의가 내어 걸 집회의 선동 구호가 뭔지 아는가?”


장관의 질문과 동시에 탁상 위에 올려진 이 소령의 양팔이 부덜부덜 떨렸다.

“개돼지로 사느니 총집결하자, 백두로!라고 들었습니다!

너무나도 노골적인 반연방 분열구호가 아닙니까?

반동분자 박철의 뒤에는 중국군부가 버티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인데,

이 따위의 반역집회를 허용한 행정법원판사의 대갈통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 갔습니다!”

이 소령의 다소 거친 언사에도 장관은 전혀 개의치 않았고 오히려 씁쓸한 표정으로 머리를 끄덕였다.

두 사람을 번갈아서 바라보던 그의 두 눈에선 강력한 레이저가 발사되었다.

“연방대통령님께서 내게 뭐라고 명령하셨는지 아는가?”

장관이 묘한 미소를 띠면서 잠시 뜸을 들이자 두 사내들도 짐작이 간다는 표정으로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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