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이 전하는 365일의 지혜 (293)

여행, 환경, 삶의 지혜

by Sungjin Park

293. 계절 변화가 삶의 방식을 바꾸는 과정


사막에도 계절이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늘 같은 모래와 하늘 같지만,

태양의 높이와 바람의 온도, 밤공기의 깊이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 미세한 변화가 사람과 생명의 삶의 방식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여름이 다가오면, 사막의 하루는 새벽과 밤으로 옮겨갑니다.

사람들은 해가 뜨기 전 길을 나서고, 태양이 가장 높이 오를 때는 멈춰 섭니다.

시간을 이기는 대신, 시간에 몸을 맞추는 선택을 합니다.


겨울이 오면, 사막은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낮은 온화해지고, 밤은 빠르게 차가워집니다.

이때 사람들은 모닥불 곁으로 모이고, 말은 짧아지고, 쉼은 길어집니다.


계절이 관계의 온도까지 조절합니다.

사막의 생명들도 계절에 맞춰 움직입니다.


씨앗은 서두르지 않고, 비가 올 때를 기다립니다.

동물들은 몸을 낮추고, 에너지를 아껴 다음 시간을 준비합니다.

계절은 생명에게 속도를 바꾸는 신호입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항상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려 할수록 마음은 먼저 지치게 됩니다.


일이 많은 계절에는 집중을, 머물러야 할 계절에는 쉼을 택할 때

삶은 다시 균형을 찾습니다.


오늘의 당신이 어제와 다른 리듬을 느끼고 있다면,

그것은 나약함이 아니라 계절을 읽고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삶의 방식이 바뀌는 것은 길을 잃는 일이 아니라,

다음 계절로 이동하는 과정입니다.


계절은 우리에게 묻지 않습니다.

대신 조용히 알려줍니다.


지금은 서두를 때인지, 잠시 멈출 때인지.


그 신호에 귀 기울일 때, 삶은 자연처럼 오래 지속됩니다.


모닥불.jpg

사진: UnsplashNamas 67

작가의 이전글모래바람이 전하는 365일의 지혜 (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