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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거 쉽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는다

온라인 김부장의 생각들

by 온라인 김부장

사는 거 쉽지 않다. 포기하고 기대 버리고 살아야 될 때도 있다. 다산 선생의 생을 엿 본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1836년에 세상을 떠나셨다. 그 때 다산의 나이 74세였다. 1762년생인 다산은 36세의 나이에 귀양을 갔었다. 그리고 무려 18년이 지난 뒤에 풀려 났다. 55세의 나이에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 올 수 있었고, 고향에서 무려 18년을 더 사시다가 돌아가셨다. 귀양에서 풀려난 이후에도 정적들은 그의 정계 복귀를 두려워했다. 견제하고 멀리하고 시기 질투를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 노년에도 다시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았다. 다산의 큰 아들이 나이 70세에 벼슬 자리에 오른 뒤에 겨우 폐족을 면하게 되었다.

오랜 세월을 귀향으로 보내고 스스로 마음을 잡고 살았지만 그의 삶이 쉬웠을리 없다. 가족이 모두 몰락해서 삶은 피례했다. 아무도 받아주지 않아서 힘든 고초의 시기를 겪었다. 금새 귀양이 끝날 거라는 기대를 귀양 초기에는 했었다. 그러나 다시 불러줄 거라는 기대가 실망이 되고, 어느새 포기로 변했엇다. 귀양 기간은 꽤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나중에는 귀양 생활 끝에 죽음을 맞이해야 된다고도 생각했다. 평생 마음을 다스리며 살겠다고 했지만 그게 쉬웠을리 없다.

다산 선생은 고난을 이겨내는 힘을 스스로 길렀다. 힘든 역경과 곤궁이 그를 더욱 단련시켜 주었다. 하늘이 장차 그를 더 크게 쓸려고 더 큰 고통과 굶주림, 역경을 내렸을 것이다. 만약 다산이 정계에 계속 머물면서 승승장구하는 인생을 살았다면 그리 많은 책을 저술할 수 있었을까? 힘들었을 것이다. 수 많은 정적들에게 둘러싸여 어떤 삶을 살았을지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는 귀양 보내져서, 인생의 궤도가 바뀌었고 다른 인생을 살 수 있었다.

그는 비록 폐족이었지만 역사가 그를 폐족으로 기억하지 않게 하기 위해 공부했다. 온갖 수모와 고통은 이겨내고 날마다 공부했다. 그래서 자신의 큰 아들이 나이 70세에 나라의 부름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아들은 사람들의 칭송을 받는 책을 저술하는 학자가 되었다. 오랜 귀양 생활 기간을 공부하고 책을 펴내는 시기로 만들었다.

고난으로 무너지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극소수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변한다. 큰 어려움에 처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견디고 이겨냈었다. 혹독한 시기를 버티며 때를 기다릴 수 있었던 다산 선생의 마음을 배워야 겠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인내해야 되겠다. 18년의 귀양 기간동안 500여 권의 책을 펴내고 늙은 노파의 뒷방에서 기거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마음을 배워야 되겠다. 누구에게나 삶의 추락은 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은 그의 일생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세지를 잊지 않아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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