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얼굴이 달라도 너무 달라!

외모

by 고미사
첫 번째 주제 : 외모


같은 한국 사람이라고 한국 사람들의 얼굴이 모두 다 같은가?

아니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다고 해서 얼굴이 모두 다 같지는 않다. 각자 고유한 얼굴을 가지고 살아간다. 외모는 누군가의 기준으로 잘생김과 덜 잘생김을 떠나 언제나 고유한 한 존재로써 존중받아야 하는 요소임이 틀림없다. 바다 건너 멀리 유럽에 있는 프랑스 사람들도 각 개인별로 고유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프랑스 사람들의 외모는 한국 사람들과 꽤 많이 다른 편이다. 더군다나 프랑스에는 이주민들이 많다. 아랍권 사람들, 북아프리카 사람들, 타 유럽권 사람들이 많으므로 신체적, 문화적 다양성이 한국보다 훨씬 더 있다고 볼 수 있다.



1. 눈 / 눈 색깔

서양 사람들의 눈은 확실히 우리나라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훨씬 큰 편이다. 프랑스에서는 일반적인 크기의 눈을 '아몬드 모양의 눈(Les yeux en amande)'이라고 부른다. 반면에 우리나라 사람들과 같은 동양권 사람들의 눈을 '작은 눈(Les yeux bridés)'이라고 다르게 부른다. 내가 프랑스 사람들과 가정을 이루고 살면서 이 눈 크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특히 프랑스의 어린아이들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눈빛으로 물어본다.


"왜 이렇게 눈이 작아요?",

"눈 뜨고 웃어요. 눈 감고 웃으니까 이상해요!"


처음에는 웃으며 넘기다가도 가끔은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아이들에게는 인종 간의 차이점 때문에 다른 것이라고 설명해 주고 그냥 넘어간다. 농담을 좋아하는 어른들도 웃으면서 찢어진 눈에 대해 신기하고 재밌다고 말한다. 나는 몇 번 함께 웃어주다가 나도 모르게 그만해 달라고 강하게 말했다. 왠지 나 혼자 불편하면 괜찮은데, 모든 한국 사람들을 웃음거리로 보는 느낌을 받아서 그렇게 했다. 외모는 잘못이 없다. 그 외모를 판단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프랑스 사람들의 눈 색깔은 다양하다. 우리나라에도 있는 갈색 눈부터, 연한 갈색, 갈색+녹색, 녹색, 오렌지색, 파란색 등의 색깔이 있다. 이상 내가 직접 봤던 눈 색깔들이다. 이와 다르게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갈색 눈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는 눈 색깔이 워낙 다양해서 여권에도 신체적 특징으로 키와 함께 눈 색깔도 기재한다. 우리 아들의 눈은 어떤 색깔이 될까 궁금했는데, 엄마의 갈색+녹색 색깔과 나의 갈색이 만나 연한 갈색의 눈을 가지게 되었다.


눈은 시각적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뇌세포라고 한다. 대화를 할 때도 상대방을 바라보는 곳은 바로 눈이다. 눈부터 너무 다르게 생긴 프랑스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 프랑스에 산지 7년이 다 되었지만 지금도 적응 중이다.


2. 머리카락

눈 색깔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사람들의 머리카락 색깔도 다양하다. 갈색, 밝은 갈색, 밤색, 붉은색, 금발 등이 있다.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검은색 머리를 찾아보기 어렵다. 머리카락 색이 다양하다 보니, 학교에서 염색도 금지 규정이 아니다. 자유롭게 염색도 하고 파마를 하기도 한다. 머리카락 이야기를 하는 김에 프랑스 미용실 이야기를 하자면, 프랑스 미용실에서는 샴푸 후에 머리카락을 자른다. 머리카락을 자른 뒤에 머리를 감지 않는다. 왜 이렇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들을 수 있는 '프랑스 사람들은 잘 씻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우리 프랑스 가족은 매일 씻는다. 반면에 2-3일에 한 번씩, 길게는 일주일에 한 번 씻는 사람도 본 적이 있다.


3. 피부색

프랑스 사람들은 피부색도 다양하다. 아프리카나 아메리카 대륙에서 이주해 오신 분들의 검은색 피부, 중동아시아 사람들의 갈색빛 피부, 유럽권 사람들의 연한 베이지색 피부 등이 있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완전히 하얀색 피부는 본 적이 없다. 일상적으로 말하는 흰색, 노란색, 검은색 피부는 현실적인 구분이 아니라는 것을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프랑스 사람들은 아시아 사람들을 보면 노란색 피부라고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 내 피부는 많이 탄 편이어서 거의 연한 갈색 수준이다. 그런데 나에게도 어김없이 '노란 피부'라고 이야기한다.


아이들이 "왜 피부가 이렇게 노래요?"라고 물으면, 나는 다시

"네가 보기에 정말 내 피부가 노란색으로 보이니? 계란 노른자같이? 민들레 꽃같이?"라고 되묻는다.

아이들은 "그렇게까지 노랗지는 않아요".라고 대답한다.

나는 "피부를 색깔로 이야기하면 듣는 사람이 불편해 할 수 있어"라며 조심하라는 말을 해주었다.


프랑스 사람들이 말하고자 하는 '노랗다'는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 '아시아 사람들은 노란 피부다'라고 편견을 안고 일부러 말하는 건지 확실하지 않다.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다. 피부색이 다른 것은 다름일 뿐 어떠한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편견을 가지고 비하하거나 비웃는 행동이 어떤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는가? 전혀 없다. 단지 개인의 인성에 흠집이 날 뿐이다.



외모만큼이나 사람의 성격이나 인성도 다양하다. 사람들이 외모라는 가시적인 부분에 함몰되어 다른 사람의 인격에 손해를 끼치는 일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살아가는 데에 외모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수 없지만, 무엇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의 됨됨이인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말은 외국에 살고 있는 나 자신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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