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by 고미사

기다림


겨울 내내 말랐던 나뭇가지가

햇살 아래

다시 색을 되찾았다


겨울 내내

베어도 될 나무일까 생각했는데

울긋불긋 예쁜 꽃을 머금는 나무였다


이 예쁜 나무도 앙상했던 때가 있었다

이 새파란 정원의 잔디도 엉성하게 뿌리내린 때가 있었다

유명한 작곡가도 도레미를 배울 때가 있었다

문학의 거장들도 가나다를 배울 때가 있었다

지금 활짝 웃는 사람도 마음속 깊이 아픔을 느낀 때가 있었다


사람은 각자의 모습대로 영글어간다

직업이나 지위를 떠나

자신의 역사 안에서 성장해간다


성장하면서

누구나 서투른 때가 있다

서투른 나를 기다려주자

서투른 나를 보듬어주자


'성장할 거야'라고

부담주기 보다

'잘하고 있어'라고

다독여주자


기다리다 보면

고유한 모습으로 영글어진 나를

만날 수 있을거야


시간이 길어도 기다리자

자녀의 철없음을

미소로 화답하는 부모님의 맘처럼


겨울 내내 말랐던 나뭇가지의 봄꽃들이

하루하루

제 모습대로 영글어가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


기다림의 지혜를 보여주는 나뭇가지의 봄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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