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부족한 채로 살아간다
우리는 늘 완벽을 추구한다. 더 좋은 결과, 더 나은 모습, 더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싶어 한다. 하지만 완벽이란 정말 가능할까? 나는 오랫동안 ‘완벽한 나’를 꿈꾸며 살았다. 실수 없이, 후회 없이, 모든 것이 계획대로 흘러가는 삶을 원했다. 하지만 그런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매일 아침, 계획한 일들을 해내지 못하면 좌절했다. 해야 할 일들을 미루기라도 하면 자책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훌륭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SNS 속 사람들은 늘 반짝였고, 그들에 비해 나는 한없이 부족해 보였다. ‘나는 왜 이럴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정말 모든 사람이 그렇게 완벽할까? SNS에 올라오는 반짝이는 순간들은 결국 편집된 단면일 뿐이다. 우리는 타인의 성공과 내면의 불안을 비교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하지만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나름의 고민과 시행착오가 있다는 사실이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닫는 순간, 내 부족함에 대한 불안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어쩌면 우리는 원래부터 완벽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살아가면서 실수도 하고, 시행착오도 겪으며 배우는 것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아이가 넘어지면서 걷는 법을 배우듯이, 우리도 실패하고 넘어지면서 삶을 배워간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그때부터 나는 한 가지 원칙을 세웠다. ‘조금 부족해도 괜찮다.’
이 원칙을 적용해보니 삶이 한결 가벼워졌다. 더 이상 사소한 실수에 집착하지 않았다.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으니, 오히려 더 많은 걸 시도할 용기가 생겼다. 실수해도 괜찮고,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실수는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성장의 과정이라는 것을 점점 깨닫게 되었다.
이제는 실수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일을 하다가 작은 실수를 해도, 예전처럼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실수를 인정하고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성장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더 가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또한, 타인의 실수에도 너그러워졌다. 예전에는 남의 작은 실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곤 했다. 하지만 나 역시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하고 나니, 타인의 실수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었다. 결국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이고, 서로의 부족함을 감싸 안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늘 부족한 채로 살아간다. 그리고 그 부족함 속에서 성장하고, 배워나간다. 완벽하지 않다는 건 실패가 아니라,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니 혹시 오늘도 실수했다면, 너무 자책하지 말자. 조금 부족해도 괜찮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충분히 괜찮은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까.
이제는 완벽보다 ‘충분히 좋은 것’을 선택하는 연습을 한다. 무조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완벽해지려 애쓰기보다, 부족한 나를 사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은 지금, 비로소 조금 더 편안하게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