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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통,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36시간 만에 사망

‘그냥 배 아픈 줄 알았다’는 말이 마지막이 되기까지

by 사람인척

통증이 복부에서 등까지 번진다면, 그건 ‘경고음’일 수 있다


사실 급성 췌장염은 ‘초기 대처’에 따라 생사가 갈릴 만큼 무서운 질병이다.

최근 3월 31일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30대 남성 알렉세이 글라지리나는 불가리아에서 가족과 휴가 중 복통을 호소한 뒤, 단 이틀도 안 되어 사망했다.


처음엔 단순한 식중독인 줄 알았다. 약국에서 일반 약을 사 먹었지만 효과는 없었고, 통증은 점점 등까지 번졌다.


그는 병원으로 실려 가 급성 췌장염 판정을 받았지만, 이미 장기 기능이 멈추는 ‘다장기부전’ 상태에 접어든 뒤였다.


그의 아내는 “그날 아침까지만 해도 ‘곧 돌아오겠다’고 했던 사람이 다음 날엔 싸늘한 주검이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Andrejs Glazyrina, 35.png 30대 남성 알렉세이 글라지리나 / 데일리메일 보도 캡쳐

췌장염, 왜 이렇게 무서운 걸까?


췌장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소화 효소 공장’이다.


여기서 문제가 생기면, 우리 몸은 소화 기능부터 혈당 조절, 면역 체계까지 연쇄적으로 흔들린다.

특히 급성 췌장염은 초기 증상이 애매하다. 복통, 구토, 체한 느낌 등 너무도 흔한 증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통증은 다른 내장 기관과 달리 등까지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누워 있으면 통증이 심해지고, 무릎을 끌어안은 자세로만 겨우 버티게 된다면, 이미 위험 신호가 켜진 셈이다.


급성 췌장염은 발병 후 24시간 내 중환자실로 옮겨질 정도로 급격히 악화될 수 있고, 심할 경우 사망률이 30%에 달한다.


특히 복부 CT나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단순 위염이나 식중독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위험하다.

허리 통증.png

작은 습관이 부른 대가,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

놀랍게도, 췌장염의 주요 원인은 아주 ‘일상적인 습관’들이다.

대표적인 예가 잦은 음주, 기름진 음식, 과식이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회식 문화, 명절에 마시는 술, 고기와 찌개 중심의 식단이 문제를 키운다.

알코올은 췌장을 자극해 염증을 유발하고, 담석은 췌장관을 막아 소화 효소가 ‘역류’하게 만든다.

이때 췌장은 자기 자신을 녹이며 괴사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단순 복부 불편감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치는 사이, 실제로는 몸 안에서 ‘자가 파괴’가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췌장병원.png

췌장염의 ‘선 넘는 신호들’ 체크리스트

당신이나 주변 누군가가 아래와 같은 증상을 겪는다면, 무조건 병원에 가야 한다.


▶복통이 배꼽 주변에서 시작돼 등까지 이어진다


▶누우면 통증이 더 심하고, 무릎을 끌어안아야 겨우 견딜 수 있다


▶통증이 식사 후 더욱 악화된다


▶구역감, 구토가 계속된다


▶피부가 노랗게 변하거나, 호흡이 가빠진다


이런 증상은 단순한 ‘배탈’이 아니다.

이제는 몸이 구조 요청을 보내는 위급 신호로 읽어야 한다.

췌장 질환.png

수면 자세 하나로도, 건강이 갈릴 수 있다?

췌장염처럼 급성 질환 외에도, 잘못된 수면 자세 역시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엎드려 자는 습관은 얼굴의 압력을 높여 주름을 깊게 만들고, 목·어깨 통증의 주범이 된다.

위산 역류가 잦은 사람은 오른쪽으로 자는 자세가 치명적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의 자세를 추천한다.

왼쪽으로 누워, 무릎을 살짝 구부린 자세.

이 자세는 심장 부담을 줄이고, 위산 역류를 예방하며, 척추의 피로를 덜어준다.


그저 ‘자는 방식’일 뿐이지만, 몸은 그 시간 동안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작은 통증, 작은 습관… 그게 전부일 리 없다

우리는 종종 건강을 잃은 뒤에야 돌아본다.

‘그때 병원만 갔더라면.’

‘한 잔 덜 마셨다면.’


그러나 건강은 회복보다 예방이 빠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오늘 저녁 음주를 조금 줄이고, 잠자기 전 자세를 한 번만 바꿔보자.

그 작은 변화들이 내일의 나를 지키는 안전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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