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려다 삶이 망가질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대한 갈망을 품고 있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운동과 식단 조절이 어렵다 보니, 단기간에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린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비만 치료제 오젬픽(Ozempic)은 그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손쉬운 길에는 예상치 못한 함정이 숨어 있을 수 있다.
최근 비만과 제2형 당뇨 치료제로 각광받는 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이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진이 3,700만 명 이상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오젬픽이 '눈 중풍'으로 불리는 NAION(비동맥성 앞쪽 허혈성 시신경병증) 발병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NAION은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시력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오젬픽이 혈당을 급격히 낮추면서 안구 내 미세 혈관의 압력을 변화시켜 혈액 공급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오젬픽을 포함한 비슷한 성분의 주사를 맞은 후 시력을 잃은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연구진은 “현재로서는 연관성이 확실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환자들은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오젬픽과 시력 손실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덴마크 보건 당국은 최근 오젬픽 제조사인 노보 노디스크에 관련 데이터를 요청하며 심층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영국에서는 NAION뿐만 아니라 심각한 시력 장애를 경험한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이에 따라 영국 보건 당국 역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9명의 환자가 오젬픽 주사 후 NAION 증상을 겪었다는 보고가 나오기도 했다.
오젬픽은 체중 감량 효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지만, 부작용 역시 만만치 않다.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설사, 구토, 복통, 변비, 피로감, 두통 등이 보고되었으며, 심한 경우 위장 마비(Gastroparesis)로 인해 음식이 위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 소화 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할리우드 배우 기네스 팰트로가 주최한 파티에서 한 참석자가 오젬픽 복용 후 심한 설사를 겪어 침대 위에서 실수를 한 사건이 보도되면서, 약물의 부작용이 다시금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실제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젬픽을 맞은 후 예상치 못한 배변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는 경험담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도 오젬픽을 포함한 비만 치료 주사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 약물은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며,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지만 그만큼 부작용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시력 관련 부작용이 공식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만큼, 복용 전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비만 치료제는 단순한 다이어트 보조제가 아니라, 신체의 대사 시스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의약품이다. 따라서 체중 감량을 위해 무작정 약물을 선택하기보다는 식습관 개선, 운동, 생활 습관 조정 등 기본적인 방법을 먼저 시도하고,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지도 아래 약물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제는 단순히 체중 감량 효과만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건강을 고려한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