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함께 찾아온 불청객, 가래
[출근길, 목이 이상하게 깔깔하다.
첫 모금을 넘기자마자 목구멍 깊숙한 곳에서 묵직한 느낌이 올라온다.
미세먼지 때문일까?
목 안이 답답해지고, 기침과 함께 가래가 따라 나온다.
그런데 문득 고민이 생긴다.
삼켜야 할까, 아니면 뱉어야 할까?]
가래는 몸이 우리를 보호하려고 만들어낸 일종의 ‘방어막’이다. 기관지와 폐에서 분비되는 점액성 물질로, 우리가 숨을 쉬는 동안 먼지, 세균, 바이러스 등을 붙잡아 몸 밖으로 배출하려는 역할을 한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하루 약 100mL 정도의 가래를 생성하지만,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삼키고 있다는 사실! 삼켜도 괜찮을까?
사실 건강한 사람이라면 가래를 삼켜도 문제 될 것은 없다. 삼킨 가래는 위산이 대부분의 세균을 사멸시키기 때문에 위생적으로도 안전하다.
하지만 삼키는 것이 늘 좋은 선택은 아니다.
예를 들어, 감기나 기관지염에 걸렸을 때 나오는 가래는 몸이 감염 물질을 제거하려고 만들어낸 것이므로 가능하면 뱉어내는 것이 좋다.
특히 폐결핵 환자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가래 속 결핵균이 위장으로 넘어가면 장결핵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경우 가래를 삼키기보다는 반드시 뱉어내고, 아무 곳에나 버리지 않도록 휴지나 물티슈를 이용해 위생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필수다.
가래는 우리 몸의 상태를 보여주는 일종의 ‘건강 신호등’ 같은 역할을 한다. 색이 변했다면 몸에서 보내는 메시지일 수도 있다.
맑거나 흰색 가래: 정상적인 반응, 큰 문제 없음.
노란색 가래: 감기나 기관지염 같은 감염의 신호.
녹색 가래: 세균 감염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음.
검은색 또는 짙은 갈색 가래: 흡연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지만, 폐 질환 가능성도 있으니 주의.
붉은빛 또는 벽돌색 가래: 혈액이 섞인 상태일 가능성이 높으며, 폐렴, 결핵, 폐암 등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 방문 필요.
가래가 불편하다면 이렇게 관리해보자.
따뜻한 물 자주 마시기: 수분이 부족하면 가래가 끈적해져 배출이 어려워진다. 따뜻한 차 한 잔은 가래를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가습기로 실내 습도 유지: 건조한 환경은 가래를 더욱 진득하게 만든다.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침을 적절히 활용하기: 억지로 삼키기보다, 기침을 활용해 가래를 자연스럽게 배출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운동으로 폐를 활성화하기: 유산소 운동은 폐를 자극해 가래 배출을 돕는다. 너무 무리할 필요 없이, 가볍게 걷기만 해도 효과적이다.
거담제 사용: 필요하다면 점액을 묽게 하는 거담제를 활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위장 장애가 있는 경우 특정 거담제는 피하는 것이 좋다.
가래는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다.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이자 보호막이다. 중요한 것은 그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 가래 색이 이상하게 변했다면, 평소보다 유난히 많아졌다면, 무조건 참기보다는 한 번쯤 거울 앞에서 스스로를 점검해보자.
숨 쉬는 일상 속에서 목이 답답할 때, 한 모금 물을 마시고 가볍게 기침해보자. 내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