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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이것' 공유 했다 휠체어 신세...

by 사람인척

"잠깐만, 브러시 좀 빌려줄래?"

친구들과 함께 화장하며 자연스럽게 도구를 공유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렇지 않게 건넨 그 작은 브러시 하나가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도 있다면? 단순한 뷰티 루틴이 한순간에 평생의 후회로 변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여드름 지우려다 휠체어.png 조 길크리스트(Jo Gilchrist)(좌),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된 이미지(우) [사진 = 'Jo Gilchrist' SNS]

메이크업 브러시 하나가 인생을 뒤흔들다


호주에 사는 조 길크리스트(Jo Gilchrist)는 여드름을 가리기 위해 친구의 메이크업 브러시를 빌려 사용했다가 상상도 못할 비극을 겪었다. 친구가 앓고 있던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 감염이 브러시에 남아 있었고, 그녀의 피부를 통해 혈류로 침투하면서 척추 감염을 일으킨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처참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세균이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 이었다는 점이다. MRSA는 일반 항생제로 치료가 어려운 강력한 감염균으로,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긴다. 길크리스트는 결국 척추 신경이 손상되어 몇 년 동안 휠체어 생활을 해야 했다. 단 한 번의 방심이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것이다.

여드름 지우려다 휠체어1.png 메이크업 브러시 사용으로 인한 감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싱가포르 의사 사무엘 초우두리(Dr. Samuel Choudhury) [사진 = 'drsamuelgp' 인스타그램]

이것만큼은 절대 공유하지 말자!


이 이야기가 남의 일처럼 들리는가? 하지만 우리도 무심코 일상 속에서 다양한 개인 위생용품을 공유하며 살아간다. 그 작은 행동이 때론 돌이킬 수 없는 대가를 초래할 수도 있다. 특히 면도기, 수건, 메이크업 도구처럼 피부에 직접 닿는 물건들은 세균과 바이러스가 쉽게 옮겨질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메이크업 브러시 & 퍼프

피부에 직접 닿는 도구는 세균의 온상이 된다.

브러시는 일주일에 한 번 세척, 퍼프는 자주 교체 필수!


- 화장 후 트러블이 자주 생긴다면, 혹시 메이크업 도구가 원인이 아닐까? 세척을 소홀히 하면 브러시에 남은 유분과 각질이 세균 번식을 유도할 수 있다.


면도기

날카로운 면도날로 인해 미세한 상처가 생기며 바이러스성 사마귀, 헤르페스 등의 감염 위험 증가.

개인 면도기를 사용하고, 사용 후 철저히 소독할 것.

- 룸메이트와 면도기를 함께 사용하던 A씨, 얼마 지나지 않아 피부에 가려움증과 염증이 생겼다. 피부 감염의 원인이 면도기였다는 걸 알고 난 후 후회가 밀려왔다.


손톱깎이

손발톱에는 곰팡이, 바이러스가 쉽게 번식한다.

가족이라도 공유하지 말고, 개별 손톱깎이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 네일 케어를 좋아하는 B씨는 친구와 손톱깎이를 공유했다가 손발톱 무좀에 걸렸다. 작은 습관 하나가 불편함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수건

수분을 머금고 있어 세균과 곰팡이가 쉽게 번식하는 최적의 환경.

특히 여드름이나 피부 트러블이 있다면 개인용 수건 사용 필수.

- 한 장의 수건을 가족끼리 함께 쓰던 C씨, 얼굴에 여드름이 심해져 고민이었다. 수건을 개인용으로 바꾼 후 트러블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어폰

귀 속 습기와 함께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할 가능성이 높다.

공유하면 외이도염, 귓병 등 감염 위험 상승!

- 친구의 이어폰을 빌려 썼던 D씨, 며칠 후 귀에서 가려움과 통증을 느꼈다. 병원에서 진단받은 결과, 외이도염이었다. 이어폰도 청결 관리가 필수다.


화장품 휠체어 길크리스트.png 조 길크리스트(Jo Gilchrist) [사진 = 'Jo Gilchrist' SNS]

사소한 위생 습관이 내 몸을 지킨다


"한 번쯤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내 인생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친구와 물건을 공유하지만, 때로는 그 작은 행동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리고 후회는 언제나 너무 늦게 찾아온다. 내 피부, 내 건강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 오늘부터라도 공유하지 않는 습관을 들여보자. 친구와의 친밀함보다 중요한 것은 내 몸이다. 평생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위생, 사소한 듯하지만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다. 혹시 지금 친구와 무엇을 공유하고 있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정말 괜찮을까? 작은 습관 하나가 건강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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