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 원대 예산에서 달라지는 세단의 기준
신형 그랜저를 기다리시는 분들이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은 “가격이 생각보다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예전과 같은 접근으로는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졌다는 분위기도 함께 전해집니다.
하이브리드 기준 주요 트림은 4천만 원대 중후반에서 시작하고, 옵션을 더하면 5천만 원 선을 넘기기 쉽습니다. 자연스럽게 예산의 중심은 3천만 원대 후반에서 4천만 원대로 고정됩니다.
이 지점에서 시선을 조금만 옮기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같은 예산으로 신차가 아닌 중고차 시장을 보면, 플래그십 세단이 현실적인 선택지로 등장합니다.
2019년부터 2021년식 대형 세단은 2천만 원대 초반부터 3천만 원대 초중반까지 형성돼 있습니다. 주행거리가 짧은 고급 트림도 3천만 원대 초반에서 확인됩니다.
신차 시절 수천만 원을 웃돌던 가격을 떠올리면, 이미 감가가 상당 부분 반영된 구조입니다. 지금의 가격은 손해를 감수하는 선택이라기보다, 비용 대비 체급을 끌어올리는 쪽에 가깝습니다.
차체 크기와 주행 질감에서도 차이는 분명합니다. 전장은 준대형 세단보다 여유롭고, 후륜 기반 플랫폼 특유의 안정감과 정숙성은 일상 주행에서도 체감됩니다.
물론 감안할 점도 있습니다. 자연흡기 대배기량 엔진 특성상 도심 연비는 높지 않고, 소모품 비용 역시 준대형보다 부담이 큽니다. 대신 승차감과 고속 주행 안정성에서는 다른 결을 보여줍니다.
중간 지점의 선택지도 존재합니다. 연식이 비교적 최근이고 보증이 남은 준대형 세단은 유지비 예측이 쉽고, 가족 단위 사용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결국 선택의 기준은 명확합니다. 연비와 최신 편의 기능을 중시한다면 신형 모델이, 체급과 정숙성을 우선한다면 이미 감가가 끝난 대형 세단이 더 잘 맞습니다.
그랜저를 기다리는 시간 동안, 같은 예산으로 어떤 경험을 살 수 있는지 한 번쯤 비교해보는 것도 지금 시점에선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처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