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와 기아 K4 왜건이 국내 출시를 포기하고 해외로 떠난 속사정
최근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들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공개한 특정 모델들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북미와 유럽 시장을 겨냥해 제작된 모델들의 디자인 완성도가 기존 내수용 차량을 압도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기아의 준중형 세단 K4의 파생 모델인 스포츠왜건과 제네시스의 고성능 프로그램인 마그마 시리즈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2024년 뉴욕 오토쇼 등 주요 행사에서 공개된 이 차량들은 브랜드의 차세대 디자인 언어를 완벽하게 구현했다는 극찬을 받으며 국내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처럼 감탄을 자아내는 소위 역대급 디자인 모델들을 정작 한국 도로에서 직접 만나보기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입니다.
완성차 브랜드가 국내 출시를 주저하거나 아예 배제하는 배경에는 한국 자동차 시장만이 가진 아주 독특하고도 까다로운 환경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언급되는 요인은 국내 소비자들의 뿌리 깊은 차급 선호도와 거주성 중심의 선택 기준입니다. 한국 시장은 전통적으로 넉넉한 2열 공간과 적재 효율성을 극도로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디자인 비례를 위해 루프라인을 낮춘 왜건이나 해치백은 늘 외면받아 왔습니다.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비율을 구현하고 싶어도 국내 시장의 실용적 가이드라인을 맞추다 보면 결국 펜 끝이 무뎌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해외 전략 모델은 현지 문화에 맞춰 미적 자유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어 훨씬 과감하고 파격적인 선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또한 중고차 잔존가치와 세제 혜택이라는 현실적인 벽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한국에서는 감가상각이 적은 흰색 무채색 세단이나 대형 SUV가 주류를 이룹니다. 판매량이 보장되지 않는 실험적인 디자인은 제조사 입장에서도 막대한 생산 설비 투자 비용을 회수하기 어려운 모험이 됩니다.
결국 해외 시장은 국산 브랜드에게 있어 하나의 거대한 디자인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입니다. 브랜드의 기술적 정점과 디자인 철학을 시험하기 위해 비교적 수용 폭이 넓은 북미나 유럽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것이 해외 전용 모델이 내수용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구조적 원인입니다.
최근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국내 브랜드가 안방 시장을 소홀히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매력적인 신차가 해외에서만 달리는 모습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소량 생산 방식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국내의 경직된 차급 문화가 오히려 디자인 혁신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시점입니다.
제조사가 과감한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의 선택지도 이제는 실용성을 넘어 미적 가치로 확장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는 영영 가질 수 없을 것 같던 그 아름다운 차들을 가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