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좌석은 포기하세요?” 아이오닉6 반전

아이오닉6 디자인과 효율 사이의 냉정한 성적표

by CarCar로트

세계 올해의 차 3관왕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거머쥐었을 때만 해도 분위기는 정말 좋았거든요. 그런데 지금 국내 시장에서 받아 든 성적표를 보면 참 묘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매끈하게 잘 빠진 몸매 덕분에 박수를 받았던 아이오닉 6가 왜 지금은 중고차 시장의 가성비 대명사가 됐을까요.



뒷좌석은-포기하세요-디자인의-독인가-1.jpg 아이오닉6 - 현대

현대차가 야심 차게 내놓은 이 녀석은 공기저항계수 0.21Cd라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수치를 기록하며 전비의 끝판왕으로 불렸어요. 실제로 타보면 전력 효율 하나만큼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훌륭해서 충전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는 게 실차주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하지만 그 예쁜 유선형 라인이 역설적으로 독이 되어 돌아온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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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위해 천장을 낮게 깎아버린 탓에 뒷좌석 헤드룸이 넉넉하지 못하다는 점이 패밀리카를 찾는 분들에겐 큰 장벽이 됐나 봐요. 무릎 공간은 광활할 정도로 넓은데 막상 앉으면 머리가 천장에 닿을 듯 말 듯 하니 답답하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아무래도 아이오닉 5나 EV6 같은 SUV 형태의 전기차들이 주는 개방감을 이기기엔 세단이라는 형태가 주는 제약이 컸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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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여름철 시내 주행 전비가 8에서 9km/kWh까지 나온다며 엄지를 치켜세우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고속도로를 달릴 때의 정숙함이나 안정감은 웬만한 독일 프리미엄 세단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만큼 탄탄하거든요.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거의 안 들릴 정도로 조용해서 장거리 운전할 때 피로도가 확실히 덜하다는 장점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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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트렁크 입구가 좁고 깊어서 큰 짐을 넣을 때마다 고생한다는 후기는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캠핑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이런 디테일한 수납 편의성이 선택의 기준이 되기도 하니까요. 결국 이런 호불호 갈리는 특징들이 판매량에 영향을 줬고 자연스럽게 중고차 시장에서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셈이죠.



뒷좌석은-포기하세요-디자인의-독인가-5.jpg 표생성 정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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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재미있는 건 가격이 떨어지니까 오히려 실속파 소비자들에게는 아이오닉 6가 최고의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는 거예요. 신차로 사기엔 망설여졌던 가격대가 중고 시장에서 합리적으로 형성되니까 주행 거리 길고 조용한 전기차를 찾는 분들에겐 이만한 대안이 없거든요. 감가상각이 심하다는 건 기존 차주에겐 슬픈 일이지만 새로 진입하려는 분들에겐 축복이나 다름없잖아요.


최근에는 전면부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수정한다는 페이스리프트 소식까지 들려오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다시 꿈틀대고 있어요. 효율이라는 확실한 득을 챙기기 위해 공간이라는 희생을 감수했던 아이오닉 6가 과연 다음 버전에서는 어떤 균형을 보여줄지 궁금해집니다. 디자인의 파격과 실용성 사이에서 여러분은 어떤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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