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C 허머 EV, 전기차 변신 후 유지비 63% 절감
예전에 자동차 좀 안다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GMC 허머는 그야말로 부의 상징이었죠. 동시에 '기름 하마'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을 가질 만큼 효율과는 거리가 먼 녀석이었고요.
시내 주행 연비가 고작 2~3km/L 수준이라 도로에 돈을 뿌리고 다닌다는 농담이 괜히 나온 게 아니거든요. 저도 예전에 길에서 이 거대한 차를 볼 때마다 기름값이 얼마나 나올지 제가 다 걱정되더라고요.
그런데 이 엄청난 쇳덩어리가 엔진을 버리고 전기차로 다시 태어났다는 소식 들으셨나요? 내연기관을 완전히 걷어내고 배터리를 품은 허머 EV가 과연 우리 지갑을 지켜줄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데요.
단순히 기름 대신 전기를 먹는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될지 공학적인 시나리오로 한 번 살펴봤어요. 덩치가 워낙 커서 그런지 배터리 용량부터가 정말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이더라고요.
허머 EV에 들어간 배터리 용량은 무려 212kWh인데 이게 감이 잘 안 오시죠? 보통 일반적인 승용 전기차 3대를 동시에 꽉 채울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라고 보시면 돼요.
차 무게만 4톤에 육박하고 디자인도 공기저항 따위는 신경 안 쓴 모습이라 전비는 1.6km/kWh 정도밖에 안 나와요. 전기를 쓰긴 하지만 여전히 물리적인 한계를 힘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인 셈이죠.
그럼 가장 중요한 유지비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예전 내연기관 모델과 비교해보면 특정 조건에서 연료비가 60% 이상 줄어든다는 계산이 나오거든요.
서울에서 부산까지 400km를 달린다고 가정했을 때 산출된 데이터를 보면 확실히 경제적이긴 해요. 무려 63%나 비용이 낮아지니까 오너 입장에서는 체감 효과가 엄청나게 클 수밖에 없죠.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옛날 허머랑 비교했을 때 이야기고요. 일반적인 승용 전기차랑 비교하면 여전히 몇 배는 더 드는 구조라 전기차계의 하마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더라고요.
우리나라 도로 환경에서 이 차를 직접 굴린다고 생각하면 또 다른 고민거리가 생기기 마련이죠. 차 폭이 2.2m를 넘다 보니 우리나라 주차장에 세우면 옆 차랑 문 콕 사고 나기 딱 좋거든요.
게다가 무게가 4톤이라 웬만한 기계식 주차장은 꿈도 못 꾸고 하중 제한이 있는 곳도 조심해야 해요. 이런 보이지 않는 불편함들이 결국 다 유지 비용이나 스트레스로 돌아오는 법이잖아요.
결국 허머 EV를 탄다는 건 효율을 따지는 경제적인 선택이라기보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사는 일 같아요. 남들의 시선을 즐기고 이 압도적인 성능을 감당할 준비가 된 분들만의 영역인 거죠.
전기로 바뀌면서 유지비 부담은 덜었지만 허머 특유의 마초적인 감성은 여전히 살아있어서 참 매력적이긴 하네요. 기름값 걱정 덜어낸 이 거대한 전기 괴물, 여러분이라면 선뜻 데려오실 수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