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0.1초' 채소 과일 부패 막고 맛까지 좋아지는 기술

부패 억제 및 곰팡이 발생 감소 효과 과일 단맛 상승, 색상과 윤기 유지

by 사람인척

채소와 과일의 부패를 막고 신선도를 유지하며 맛까지 개선하는 획기적인 기술이 일본에서 개발되었다. 이 기술은 단 0.1초 동안 근적외선을 조사(照射)하는 방식으로, 식품의 보존력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다. 시코쿠 전력 그룹 산하 연구소인 시코쿠 연구소가 개발한 이 기술은 "iR Fresh"라는 이름으로 특허를 획득했으며, 식품 폐기물 감소와 농약 사용 대체라는 새로운 가능성까지 제시하고 있다.

상한 귤 사진.png

연구소 측에 따르면 iR Fresh는 TV 리모컨에 사용되는 근적외선 빛을 강하게 비추어 채소와 과일이 갑작스러운 추위와 건조한 환경에 대비하도록 만든다. 연구를 이끈 카키부치 카즈마사 연구원은 이 기술이 식물의 기공을 닫게 해 수분 손실을 줄이고, 항산화 물질 생성을 촉진해 곰팡이와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실온 10도에서 보관된 시금치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처리되지 않은 시금치는 4일 만에 신선도를 잃고 시들기 시작한 반면, iR Fresh 기술을 적용한 시금치는 6일이 지나도 탄력과 윤기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술은 시금치뿐만 아니라 귤, 토마토, 딸기 등 다양한 과일과 채소에도 적용되었으며, 단맛 상승과 색상, 윤기 유지 같은 부가적인 효과가 확인되었다.


이 기술의 주요 응용 분야는 수확 후 포장 전 과정이다. iR Fresh를 사용하면 유통과정에서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어 물류 지연 상황에도 장거리 운송이 가능하다. 이러한 점은 물류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신선한 과일 사진.png

뿐만 아니라 iR Fresh는 농약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연구소는 실험을 통해 이 기술이 병해를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으며, 향후 농작물 재배 시에도 활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시코쿠 연구소는 현재 이 기술을 대중화하기 위해 가정용 소형 기기를 개발 중이며, 드론을 활용해 대규모 농지에 적용하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


iR Fresh는 음식물의 신선도 유지와 맛 개선, 식품 폐기물 감소라는 여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소비자들은 더 오래 신선하고 맛있는 채소와 과일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농업과 유통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달콤한 잠으로 씻어내는 쓴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