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억제 및 곰팡이 발생 감소 효과 과일 단맛 상승, 색상과 윤기 유지
채소와 과일의 부패를 막고 신선도를 유지하며 맛까지 개선하는 획기적인 기술이 일본에서 개발되었다. 이 기술은 단 0.1초 동안 근적외선을 조사(照射)하는 방식으로, 식품의 보존력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다. 시코쿠 전력 그룹 산하 연구소인 시코쿠 연구소가 개발한 이 기술은 "iR Fresh"라는 이름으로 특허를 획득했으며, 식품 폐기물 감소와 농약 사용 대체라는 새로운 가능성까지 제시하고 있다.
연구소 측에 따르면 iR Fresh는 TV 리모컨에 사용되는 근적외선 빛을 강하게 비추어 채소와 과일이 갑작스러운 추위와 건조한 환경에 대비하도록 만든다. 연구를 이끈 카키부치 카즈마사 연구원은 이 기술이 식물의 기공을 닫게 해 수분 손실을 줄이고, 항산화 물질 생성을 촉진해 곰팡이와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실온 10도에서 보관된 시금치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처리되지 않은 시금치는 4일 만에 신선도를 잃고 시들기 시작한 반면, iR Fresh 기술을 적용한 시금치는 6일이 지나도 탄력과 윤기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술은 시금치뿐만 아니라 귤, 토마토, 딸기 등 다양한 과일과 채소에도 적용되었으며, 단맛 상승과 색상, 윤기 유지 같은 부가적인 효과가 확인되었다.
이 기술의 주요 응용 분야는 수확 후 포장 전 과정이다. iR Fresh를 사용하면 유통과정에서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어 물류 지연 상황에도 장거리 운송이 가능하다. 이러한 점은 물류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iR Fresh는 농약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연구소는 실험을 통해 이 기술이 병해를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으며, 향후 농작물 재배 시에도 활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시코쿠 연구소는 현재 이 기술을 대중화하기 위해 가정용 소형 기기를 개발 중이며, 드론을 활용해 대규모 농지에 적용하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
iR Fresh는 음식물의 신선도 유지와 맛 개선, 식품 폐기물 감소라는 여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소비자들은 더 오래 신선하고 맛있는 채소와 과일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농업과 유통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