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대 레인지로버 스포츠, 왜 ‘괴물’일까요?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제네시스도 놀란 승차감의 비밀

by CarCar로트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승차감’은 오랫동안 ‘대형 세단’의 전유물이었잖아요. 특히 제네시스 G90이나 벤츠 S클래스 같은 모델들이 그 중심에 있었죠. 그런데 최근 이 견고한 공식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어요. 높은 차체와 투박한 주행감을 연상시키던 SUV가 세단의 안락함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부터 말이에요. 그 중심에는 랜드로버의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있습니다.


이 차는 단순히 “좋은 차”를 넘어, 왜 한국의 까다로운 오너들이 기존에 타던 고급 세단을 정리하고 이 덩치 큰 SUV로 갈아타는지 그 실체를 한번 파헤쳐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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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로버 스포츠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다이내믹 에어 서스펜션이거든요. 노면의 진동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감쇄력을 조절하는 이 시스템은, 웬만한 국산 플래그십 세단보다 노면 충격을 훨씬 부드럽게 걸러내 줘요. 실제 고속도로에서 120km/h로 정속 주행을 해보면, 차체가 노면에서 살짝 떠서 이동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예요. 풍절음과 바닥 소음 억제 능력 또한 수준급이라,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SUV의 탈을 쓴 S클래스”라는 별명까지 붙었더라고요.


사실 이 차는 에베레스트를 등반할 정도의 오프로드 성능을 갖췄어요. 수중 감지 시스템부터 지형 반응 시스템까지, 국내 도로에서는 평생 한 번 쓸까 말까 한 기능들이 가득하죠. 하지만 전문가들은 바로 이 ‘오버스펙’에 주목합니다. 험로를 견디도록 설계된 강력한 하드웨어가 일상적인 도심 주행에서는 압도적인 ‘강성’과 ‘안정감’으로 치환되기 때문이에요.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나 불규칙한 아스팔트를 지날 때 느껴지는 묵직하면서도 유연한 반응은 일반적인 도심형 SUV에서는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영역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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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세단 유저들이 SUV를 꺼리는 이유는 코너링 시 차체가 뒤웃거리는 ‘롤링’ 현상 때문인데요. 하지만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기민한 핸들링을 자랑해요. 차선 변경 시 흔들림이 적고, 고속 주행 시 바닥에 착 붙는 안정감 덕분에 세단에서 넘어온 운전자들의 적응 기간이 매우 짧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물론 이 완벽한 고요함 뒤에는 현실적인 대가가 따릅니다. 한국 도로에서 이 차의 성능은 명백한 ‘오버스펙’인 만큼, 유지비 또한 상상을 초월할 수 있어요. 소모품 교체나 정비 예약의 난이도는 프리미엄 브랜드 중에서도 악명이 높고요, 보증 기간이 끝난 뒤 쏟아지는 전자 장비 수리비는 오너의 인내심을 시험하기도 합니다. 결국 이 차는 효율을 따지는 이들에겐 ‘최악의 선택’일 수 있겠지만, 제네시스에서 느끼지 못한 왕실의 안락함을 소유하려는 이들에겐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정답’이 되어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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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차는 ‘용도’가 아니라 ‘경험’으로 구매하는 시대인 것 같아요. 굳이 산길을 타지 않더라도, 강남 대로 한복판에서 느낄 수 있는 세단 이상의 안락함과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심리적 자유.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굳이 이 정도까지?”라는 질문에 “이 정도는 돼야 진짜 승차감”이라고 답하고 있습니다. 제네시스의 편안함에 익숙해진 당신이 이 차의 운전대를 잡는 순간, 당신의 차 리스트는 완전히 뒤바뀔지도 몰라요. 과연 당신이라면 2억 원이 넘는 이 ‘괴물’을 선택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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