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살이 잘 생기는 피부? 원인부터 해결법까지
어느 날 거울 앞에서 허벅지를 보다가 희미한 줄무늬를 발견한 적이 있는가? 처음에는 신경 쓰이지 않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뚜렷해지는 걸 보면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바로 ‘튼살’ 이야기다. 임신, 급격한 체중 변화, 성장기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흔한 피부 변화지만, 한 번 생기면 자연적으로 사라지지 않아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과연 튼살은 왜 생기는 걸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예방하고 개선할 수 있을까?
튼살, 왜 생기는 걸까?
튼살(스트레치 마크, Stretch Marks)은 피부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탄력을 유지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가 끊어져 발생하는 일종의 흉터다. 초기에는 붉거나 보라색을 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얗게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유전적 요인도 영향을 미쳐 가족력이 있다면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뉴욕 랑곤 헬스(NYU Langone Health)의 피부과 전문의 마레사 크리시토 박사는 "튼살은 임신, 체중 증가, 특정 약물 복용 등이 주요 원인"이라며 "특히 사춘기에 키가 급격히 크거나 근육량을 급증시키는 운동을 할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쿠싱증후군과 같은 호르몬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튼살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튼살이 잘 생기는 부위도 있다. 주로 허벅지, 엉덩이, 복부, 무릎 뒤쪽, 팔 안쪽, 겨드랑이 등 피부가 접히거나 쉽게 늘어나는 부위에서 발견된다. 이러한 부위는 지방이 축적되기 쉬운 곳이기도 하며, 반복적인 피부 장력으로 인해 튼살이 더욱 쉽게 생긴다.
튼살, 예방할 수 있을까?
완벽한 예방 방법은 없지만, 튼살이 생길 가능성을 줄일 수는 있다.
▶피부 보습 유지 : 히알루론산이나 센텔라아시아티카(병풀) 성분이 함유된 보습제를 꾸준히 바르면 피부의 탄력과 보습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체중 변화 조절 : 급격한 체중 변화는 튼살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중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수분 섭취 : 피부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하루 2L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균형 잡힌 영양 섭취 : 비타민 C, E, 아연, 단백질 등의 영양소는 피부 회복을 돕고 튼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철저히 관리해도 유전적인 영향이나 급격한 신체 변화로 인해 튼살이 생길 가능성은 남아 있다. 그렇다면 이미 생긴 튼살은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튼살, 어떻게 치료할까?
튼살이 이미 생겼다면 빠르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붉은 튼살은 혈관 레이저 치료를 통해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시간이 지나 하얗게 변한 튼살의 경우, 기존에는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방법이 개발되면서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레이저 치료 : CO2 프락셀 레이저, 미세바늘 고주파, 큐어 Z 등의 시술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 조직이 꺼진 부위에는 필러 주입을 통해 볼륨을 보완하는 방법도 있다.
▶재생 주사 요법 : 피부 속 콜라겐과 엘라스틴 생성을 촉진하는 주사 치료도 효과적일 수 있다.
▶바르는 치료제 : 비타민 A(레티놀) 크림은 피부 재생을 도와 튼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임산부는 사용을 피해야 한다.
미국 미시간 대학의 산부인과 교수 티모시 존슨 박사는 연구를 통해 "튼살은 신체 건강에 해롭지 않지만, 자존감과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사회 활동이나 옷차림에까지 영향을 주는 경우도 많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많은 환자가 튼살을 여드름, 아토피와 같은 피부 문제보다 더 큰 스트레스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튼살,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답이다
튼살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피부 변화지만, 조기에 대처하면 더 나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만약 튼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전문가와 상담하여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거에는 ‘한 번 생기면 없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치료법이 등장하면서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피부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과 꾸준한 관리’다. 튼살도 마찬가지다. 하루 5분, 피부를 위한 보습과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튼살 걱정을 덜어줄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피부 건강을 위해 작은 변화부터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