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Y 후륜구동, 129km/h 달리면 주행거리

테슬라 모델Y, 시속 50km 차이가 주행가능 거리 2

by CarCar로트

같은 전기차, 같은 배터리, 같은 도로를 달리는데 바뀐 건 오직 속도뿐이라는 실험 결과가 나왔어요. 그런데 주행 가능 거리가 536km에서 328km로 뚝 떨어지는 걸 볼 수 있었죠. 전기차 시대에 ‘속도’가 단순히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변수가 된 셈입니다.


유튜브 채널 카와이어(Carwire)가 테슬라 모델 Y 싱글모터(후륜구동)로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어요. 동일한 약 50km 구간의 고속도로를 시속 80km, 97km, 113km, 129km 네 가지 속도로 반복 주행하면서 에너지 소비량을 측정했고, 사용 가능 배터리 용량 75kWh 기준으로 실질 주행거리를 환산해봤다고 합니다.



충전-없이-320km-갈-수-있는-1.jpg 테슬라 모델 Y 싱글모터(후륜구동)로 실험 캡쳐 [사진 = 유튜브 채널 카와이어(Carwire)]

속도가 주행거리에 얼마나 큰 격차를 만드는지 명확하게 드러났는데요. 시속 80km로 주행했을 때 에너지 효율은 km당 약 140Wh를 기록했고, 환산 주행거리는 무려 536km에 달했어요. 322km를 이동하더라도 배터리 잔량이 넉넉하게 남는 아주 여유로운 수치인 거죠. 반면 시속 129km로 속도를 올리자 효율은 km당 228Wh로 급락했습니다. 주행거리는 328km까지 줄어들었고, 같은 322km 구간을 충전 없이 완주하는 것 자체가 아슬아슬해졌어요. 실질적으로 시속 50km의 차이가 주행거리 208km를 앗아간 셈이에요.



충전-없이-320km-갈-수-있는-2.jpg 테슬라 모델 Y 싱글모터(후륜구동)로 실험 캡쳐 (래디언스리포트 번역)[사진 = 유튜브 채널 카와이어(Carwire)]

실험 결과에 따르면 시속 100km 전후가 현실적인 균형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장 효율적인 구간은 시속 97km에서 113km 사이였거든요. 시속 97km에서는 주행거리가 약 483km로, 시속 80km 대비 53km 줄었을 뿐인데 322km 구간 소요 시간은 무려 40분이나 단축되는 효과가 있었어요. 시속 113km까지 올려도 주행거리 399km를 유지해 충전 없이 장거리 이동이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충전-없이-320km-갈-수-있는-3.jpg 테슬라 모델 y

국내 고속도로 제한속도가 시속 110km에서 120km인 점을 감안하면, 제한속도 부근에서 정속 주행하는 것이 시간과 효율 모두를 챙기는 현명한 방법인 거죠. 다만 시속 120km를 넘어서면 공기저항이 속도의 제곱에 비례해서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가파르게 치솟는다고 합니다. 실제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전기차도 공인 주행거리를 시속 100km 정속 조건으로 산출하고 있어요.


전기차 주행거리 논쟁은 보통 배터리 용량이나 충전 인프라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터리 기술 자체도 빠르게 진화 중이잖아요.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리튬이온 대비 에너지 밀도가 두 배 수준으로, 같은 용량에서 주행거리를 대폭 늘릴 수 있는 꿈의 기술로 꼽히고 있고요. 도요타는 2027~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2030년 전후 탑재를 목표로 개발 중인 상황이에요.


그런데 이번 실험은 운전자의 오른발이 배터리 크기 못지않게 결정적인 변수라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BYD가 1,500kW급 초고속 충전기를 예고하고 각 제조사가 배터리 효율 경쟁에 나선 지금, 정작 가장 손쉬운 주행거리 확보 전략은 바로 속도 조절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죠. 여러분은 전기차로 고속도로를 달릴 때 주로 어느 정도 속도를 유지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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