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벤츠 A클래스, 해치백으로 아우디 A2와 격
모든 브랜드가 SUV에 집중하는 시대에 메르세데스-벤츠가 의외의 선택을 했습니다. 2028년 등장할 5세대 A클래스 전기차는 크로스오버가 아닌 해치백으로 나올 예정이거든요. CLA 전기차와 동일한 MMA 플랫폼 위에 800V 급속충전 시스템을 얹고, 58kWh LFP 또는 85kWh NMC 배터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본형 후륜구동은 221마력, 사륜구동은 349마력까지 구성될 거라 해요.
배터리를 바닥에 깔면 차고가 현행 모델보다 높아지겠지만, 벤츠 내부에서는 이 차를 SUV로 만들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어요. 이미 콤팩트 SUV 시장은 GLA와 GLB가 꽉 잡고 있기 때문이죠. A클래스까지 크로스오버로 바꾸면 자사 라인업끼리 시장을 뺏고 뺏기는 카니발라이제이션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그래서 해치백 실루엣을 유지하면서 바닥만 높인 설계를 택한 겁니다. CLA와 신형 GLB의 디자인 문법을 따르되, 해치백이라는 본질은 진화시키면서도 그 정체성을 잃지 않겠다는 원칙이죠. 실내는 5인승이 기본이고, 기아 EV2에 적용된 슬라이딩 벤치시트 도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어요.
유럽 기준으로 현행 A클래스가 약 3만 4,400유로, 신형 CLA 전기차가 5만 6,000유로에 시작하는데요. A클래스 전기차는 그 중간인 4만~4만 5,000유로 선이 유력합니다. 국내 출시가로 환산하면 5,500만~6,500만 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교 대상인 아이오닉5 롱레인지는 출고가 5,200만~6,500만 원에 국비 보조금 최대 567만 원을 받으면 실구매가 4,600만 원대부터 가능합니다. 모델Y 롱레인지는 출고가 6,499만 원이지만 국비 보조금이 210만 원에 그치죠. 벤츠 A클래스 전기차가 만약 5,500만 원 이하를 맞춘다면 보조금 전액 수령으로 실구매가 4,000만 원대 후반까지 내려올 수 있어요. 하지만 6,000만 원을 넘기는 순간 보조금은 크게 깎이게 됩니다.
같은 가격대에서 아이오닉5는 V2L과 800V 멀티 충전, 모델Y는 슈퍼차저 네트워크와 자율주행 생태계를 앞세웁니다. 벤츠가 내놓을 카드는 아무래도 프리미엄 브랜드 경험, MBUX 인포테인먼트, 그리고 한 플랫폼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모두 고를 수 있는 유연성일 겁니다. 단순히 성능표 경쟁이 아니라, 취향의 영역으로 소비자를 끌어오려는 전략인 셈이죠.
A클래스 전기차의 진짜 변수는 결국 가격 책정 한 줄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28년까지 배터리 원가와 보조금 정책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프리미엄 브랜드 최초의 실구매가 4,000만 원대 전기차가 탄생할 수도 있을 거예요. 이 시점은 완성차 업체들이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공언한 시기와도 겹치는데, 과연 벤츠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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