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 합병 의혹 벗은 페러데이퓨처, 주가 1달러 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4년간 끌어온 페러데이퓨처 조사를 공식 종결했습니다. 어떤 제재도, 소송도 없었어요. 창업자 자웨팅과 제리 왕 사장도 법정에 서지 않았습니다.
2021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합병 과정에서 허위 및 오해를 유발하는 진술을 했다는 혐의가 핵심이었죠. SEC는 관련 당사자 수십 명의 증언을 확보하고 회사 내부 문서를 소환까지 했지만, 결론은 '무혐의'에 가까운 조사 종결이었습니다.
이번 결과가 이례적인 이유는 웰스 노티스(Wells Notice)의 통계에 있어요. SEC가 집행 조치를 권고하겠다는 사전 통보인 웰스 노티스를 받은 기업과 임원 가운데 약 85%는 결국 법정에 서거든요. 페러데이퓨처는 지난해 7월 자웨팅을 포함한 복수의 경영진이 이 통보를 받았습니다.
SPAC 합병 당시 관계자 거래와 자웨팅의 회사 내 역할에 대해 허위 진술을 했다는 내용이었어요. 그 15%의 가능성 안에 페러데이퓨처가 들어간 셈이죠.
SEC 조사는 넘겼지만 앞길이 순탄하지는 않습니다. 페러데이퓨처의 주가는 현재 0.27달러 수준으로, 나스닥이 요구하는 최소 입찰가 1달러에 한참 못 미치고 있어요. 2026년 2월 5일부터 3월 19일까지 30거래일 연속 1달러를 밑돌면서 나스닥으로부터 상장 적격성 미달 통보를 받았습니다. 나스닥은 9월 16일까지 180일의 유예기간을 줬어요.
주가가 10거래일 연속 0.1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즉시 상장 폐지 결정이 내려집니다. 회사 측은 주식 병합(리버스 스플릿)보다는 사업 실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지만, 시가총액이 약 2억 3,000만 달러(원화 약 3,200억 원)에 불과한 기업이 반년 만에 주가를 네 배 가까이 올려야 하는 과제는 녹록지 않아요.
페러데이퓨처의 사례는 국내 투자자에게도 시사점을 던집니다. SPAC 합병을 통한 전기차 스타트업 상장은 2020년대 초반 글로벌 트렌드였고, 니콜라, 로즈타운 모터스 등 유사한 경로를 밟은 기업 다수가 SEC 제재나 파산으로 무너졌거든요. 스타트업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혼다, GM, 포드 등 12개 글로벌 완성차 기업도 전동화 계획을 축소하거나 철회하는 과정에서 수천억 원 규모의 매몰 비용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그 가운데 페러데이퓨처만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생존 자체가 실력인지 아니면 단순히 시간을 번 것인지 아직 판단하기 이르죠. 국내에서도 전기차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이어지는 만큼, SPAC 합병 구조의 리스크와 규제 환경을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SEC라는 거대한 벽을 넘었지만, 페러데이퓨처 앞에는 나스닥 퇴출이라는 또 다른 벽이 서 있어요. 10년 넘게 파산 위기를 버텨온 이 회사가 2026년 가을까지 주가 1달러를 회복할 수 있을지, 전기차 업계의 가장 집요한 생존 서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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