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스만 시승, 픽업인데 승차감은 쏘렌토?

281마력 가솔린 터보의 반전 매력과 아쉬운 적재함 설계

by CarCar로트

원주 시내를 벗어나 자동차전용도로에 올라서는 순간, 운전석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확 달라졌어요. 세단이나 SUV에서는 도저히 경험할 수 없는 압도적인 높이 덕분인데요. 5,410mm에 달하는 거대한 화이트 타스만이 도로에 올라서면 주변 차들의 루프라인이 제 발밑으로 내려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시승기-기아-타스만-승차감은-1.jpg 기아 타스만 더블픽업 가솔린 2.5T 4WD 익스트림. [사진 = 신재성 기자]

사실 시승 전까지만 해도 픽업트럭은 그저 투박하고 덜컹거리는 작업용 차량이라는 편견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직접 운전대를 잡고 첫 번째 코너를 돌아 나가는 순간 그 고정관념이 완전히 깨져버렸습니다. 3월 중순에 만난 타스만 익스트림 4WD는 기대 이상의 세련미를 보여줬죠.



시승기-기아-타스만-승차감은-2.jpg 기아 타스만 더블픽업 가솔린 2.5T 4WD 익스트림. [사진 = 신재성 기자]

가장 놀라웠던 건 단연 승차감이었는데요. 보디온프레임 구조의 트럭인데도 롤링이 억제되는 감각이 쏘렌토 같은 도심형 SUV와 상당히 닮아있더라고요. 전륜의 더블위시본과 후륜 리프 스프링 조합이 노면 충격을 상당히 영리하게 걸러내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시승기-기아-타스만-승차감은-3.jpg 기아 타스만 더블픽업 가솔린 2.5T 4WD 익스트림. [사진 = 신재성 기자]


시승기-기아-타스만-승차감은-4.jpg 기아 타스만 더블픽업 가솔린 2.5T 4WD 익스트림. [사진 = 신재성 기자]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281마력을 부드럽게 쏟아냅니다. 43.0kgf·m의 토크가 중저속부터 묵직하게 밀어주니까 2톤이 넘는 덩치도 가볍게 움직이더라고요. 8단 자동변속기 역시 튀는 구석 없이 매끄럽게 단수를 바꿔주며 주행의 질을 높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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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기아-타스만-승차감은-8.jpg 기아 타스만 더블픽업 가솔린 2.5T 4WD 익스트림. [사진 = 신재성 기자]

도심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를 할 때면 높은 시트 포인트 덕분에 전방 상황이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이게 단순히 기분 문제가 아니라 장거리 주행 시 심리적인 피로도를 줄여주는 핵심 요소가 되죠. 다만 덩치가 워낙 크다 보니 서라운드뷰 모니터 옵션은 사실상 필수라고 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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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기아-타스만-승차감은-10.jpg 기아 타스만 더블픽업 가솔린 2.5T 4WD 익스트림. [사진 = 신재성 기자]

물론 모든 면이 완벽할 수는 없잖아요. 일부 오너들 사이에서 나오는 우측 쏠림 현상이나 적재함의 배수 설계 부재는 기아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보입니다. 특히 비가 올 때 적재함에 물이 고인다는 지적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픽업 사용자들에게 뼈아픈 대목이거든요.


유지비 측면에서도 고민은 남습니다. 가솔린 모델이라 체감 연비가 7~8km 수준에 머물다 보니 유류비 부담이 적지 않거든요. 그래도 3,750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대에 이 정도 완성도를 갖춘 픽업이 등장했다는 건 소비자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죠.



시승기-기아-타스만-승차감은-11.jpg 기아 타스만 더블픽업 가솔린 2.5T 4WD 익스트림. [사진 = 신재성 기자]

요즘 남양연구소 근처에서 하이브리드 모델로 추정되는 시험 주행 차량이 포착되고 있다는데요. 지금의 탄탄한 기본기에 효율성까지 더해진다면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변할까요? 투박한 트럭 대신 안락한 타스만 한 대 들여놓는 상상, 한 번쯤 해보지 않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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