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아이오닉 중국 공략

현지 맞춤형 비너스 콘셉트와 현지인 대표로 승부수

by CarCar로트

불과 10년 전만 해도 중국 거리는 현대차와 기아로 가득했어요. 2016년 한 해에만 무려 179만 대를 팔아치우며 전성기를 누렸거든요.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10조 원이 넘던 자산이 4조 원대로 쪼그라들면서 무려 6조 원이라는 거금이 증발해 버린 셈이죠.


이런 뼈아픈 상황 속에서 현대차가 이번 4월 10일, 아이오닉 브랜드를 들고 중국 시장 재진출을 공식 선언했어요. 단순히 차만 새로 가져가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판을 새로 짰더라고요. 비너스와 어스라는 이름의 콘셉트카를 앞세워 오는 4월 24일 베이징 모터쇼에서 그 실체를 제대로 드러낼 예정이에요.



현대차가-중국에서-6조-잃은-뒤-1.jpg 현대차 비너스 콘셉트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사람이에요. 법인 설립 23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인 총경리를 임명했거든요. 본사가 시키는 대로 파는 게 아니라 현지 사정을 제일 잘 아는 사람에게 전권을 맡긴 거죠.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라는 슬로건이 빈말처럼 들리지 않는 이유이기도 해요.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고집을 꺾었어요. 현대차의 자존심인 자율주행 기술 대신 중국 현지 스타트업인 모멘타와 손을 잡았거든요. 콧대 높았던 과거를 버리고 현지 인공지능을 심기로 한 건데, 이게 실제 중국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먹힐지가 이번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를 핵심 포인트라고 봐요.



현대차가-중국에서-6조-잃은-뒤-2.jpg 현대차 비너스 콘셉트

이름부터 디자인까지 싹 바꿨어요. 우리가 익히 아는 아이오닉 숫자가 아니라 금성과 지구를 뜻하는 비너스, 어스라는 행성 이름을 쓰기로 했죠. 디자인 철학도 곡선을 강조한 새로운 방향으로 틀었어요. 철저하게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입맛에 맞춘 '맞춤형 요리'를 내놓는 셈이에요.



현대차가-중국에서-6조-잃은-뒤-3.jpg 현대차 어스 콘셉트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가시밭길이에요. 이미 중국 시장은 BYD나 샤오미 같은 현지 브랜드가 꽉 잡고 있거든요. 특히 샤오미 SU7 같은 모델은 나오자마자 15만 대를 팔아치울 정도로 기세가 대단해요. 현대차가 아무리 혁신을 외쳐도 가성비와 첨단 기능을 무장한 중국 브랜드들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성장 목표치도 꽤 공격적이에요. 2030년까지 지금 판매량의 두 배가 넘는 50만 대를 팔겠다고 공언했거든요. 매년 15%씩 커져야 가능한 수치인데, 경쟁사들이 놀고 있는 게 아니잖아요. 2025년에만 462만 대를 판 BYD의 그림자를 어떻게 벗어날지가 정말 큰 숙제예요.



현대차가-중국에서-6조-잃은-뒤-4.jpg

재미있는 건 이번에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인 EREV 도입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배터리만으로는 불안해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꿰뚫어 보겠다는 계산이죠. 확실히 예전의 현대차와는 접근 방식 자체가 확연히 다르다는 느낌을 줍니다.


결국 이번 도전이 성공할지는 베이징 모터쇼 이후에 나올 성적표가 말해주겠죠. 6조 원의 손실을 딛고 다시 일어서려는 현대차의 발걸음이 무거우면서도 비장해 보이네요. 과연 중국 소비자들은 현대차가 내민 '행성' 시리즈에 지갑을 열어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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