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색 디펜더 90 경매, 1억 원 가치 증명할까

바비 코어 입은 랜드로버, 노 리저브 경매 출격

by CarCar로트

강인함의 상징인 랜드로버 디펜더가 사랑스러운 핑크색을 입고 나타난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1999년형 디펜더 90을 기반으로 13개월간 공을 들여 완성된 커스텀 모델이 이번 4월 16일 플로리다 팜비치 경매장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최저 낙찰가 제한이 없는 노 리저브 방식으로 출품되면서 수집가들 사이에서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어요.



컨커스-디펜더-90은-10만-달러-1.jpg 4월 16일 배럿-잭슨 팜비치 경매에 노 리저브 방식으로 출품되는 Epic Auto Restorations의 1999년형 핑크 디펜더 90. 사진=Barrett-Jackson

이 차는 단순히 색칠만 새로 한 수준이 아니에요. 미국 피닉스의 전문 빌더가 차체를 뼈대까지 전부 분해한 뒤 다시 조립하는 프레임오프 복원 과정을 거쳤거든요. 정통 오프로더의 심장인 2.5L Td5 터보디젤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 조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외관과 실내는 완전히 새로운 생명력을 얻었죠.



컨커스-디펜더-90은-10만-달러-2.jpg 4월 16일 배럿-잭슨 팜비치 경매에 노 리저브 방식으로 출품되는 Epic Auto Restorations의 1999년형 핑크 디펜더 90. 사진=Barrett-Jackson

사실 시장에서 아주 깨끗한 상태의 1999년형 디펜더 90은 약 1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억 3,000만 원 정도에 거래되곤 해요. 재미있는 건 이 핑크색 모델이 그 기준선을 넘길 수 있느냐는 대목인데요. 정통성을 중시하는 복원 모델과 개성을 극대화한 커스텀 모델 사이의 가치 평가가 이번 경매에서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컨커스-디펜더-90은-10만-달러-3.jpg 4월 16일 배럿-잭슨 팜비치 경매에 노 리저브 방식으로 출품되는 Epic Auto Restorations의 1999년형 핑크 디펜더 90. 사진=Barrett-Jackson

실내로 들어가면 핑크와 화이트 가죽이 조화를 이룬 수작업 시트가 눈길을 사로잡아요. 클래식한 섀시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애플 카플레이와 블루투스 시스템을 매립해 실용성까지 챙겼죠. 요즘 유행하는 바비 코어 감성을 자동차라는 캔버스에 완벽하게 구현해낸 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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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으로 보면 디펜더의 알루미늄 바디 패널은 부식에 강하지만, 철제 프레임은 세월의 흔적을 피하기 어렵거든요. 이 차는 13개월의 복원 기간 동안 섀시와 브레이크 시스템을 공장 출고 당시의 표준 사양으로 정밀하게 세팅했어요. 겉모습은 화려한 비치 크루저 같아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험로를 주파하던 그 단단한 로직이 살아있는 거죠.


경쟁 모델인 지프 랭글러의 한정판 컬러 모델들과 비교해도 이번 디펜더의 존재감은 독보적이에요. 순정 상태를 고집하는 올드카 마니아들에게는 파격적인 시도겠지만, 세상에 단 한 대뿐인 희소성을 생각하면 수집 가치는 충분해 보입니다. 10만 달러라는 심리적 저항선을 뚫고 신고가를 경신할 수 있을까요?


노 리저브 경매는 낙찰자가 단 1달러만 써내도 차를 넘겨줘야 하는 냉혹한 환경이죠. 하지만 그만큼 화제성이 커서 예상치 못한 고가 낙찰이 나오기도 하거든요. 여러분은 이 핑크색 디펜더가 1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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