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20종 출시, 2030년 50만 대 목표
호세 무뇨스 현대차 CEO가 주주들 앞에서 꺼내든 중국 시장의 미래는 꽤 도전적이에요. 5년 안에 중국 전용 모델 20종을 쏟아내고, 2030년에는 연간 50만 대를 팔겠다는 포부를 밝혔거든요. 숫자로만 보면 근사하지만, 현재 베이징현대의 점유율이 0.5% 수준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목표예요.
사실 2016년만 해도 중국에서 114만 대를 팔던 시절이 있었잖아요. 지금의 21만 대 규모는 그때와 비교하면 5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죠. 여기서 다시 50만 대까지 치고 올라가려면 지금보다 판매량을 2.4배나 불려야 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수요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라 업계에서도 이 공격적인 수치에 주목하고 있어요.
재미있는 건 현대차가 단순히 차만 새로 내놓는 게 아니라는 점이에요. 아이오닉 브랜드를 중국에 정식 론칭하면서 디자인 철학부터 '디 오리진'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혔거든요. 기존 아이오닉 5나 6에서 보던 픽셀 디자인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데, 모델명에 숫자를 빼고 비너스나 어스 같은 행성 이름을 붙인 것도 현지화에 진심이라는 증거죠.
기술적인 디테일을 들여다보면 현대차 최초의 EREV 기술 도입이 눈에 띄어요. 이건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섞은 개념인데요. 엔진이 구동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오로지 배터리를 충전하는 발전기 역할만 수행하는 로직이에요. 덕분에 전기차 특유의 부드러운 가속감은 유지하면서도 주행 거리에 대한 불안감은 획기적으로 덜어낼 수 있다는 게 강점이에요.
하지만 현실적인 벽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작년 10월에 야심 차게 선보였던 전기 SUV 일렉시오가 첫 달에 딱 221대 팔리는 데 그쳤거든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 든 현대차는 발 빠르게 전략을 수정했어요. 내수 시장에만 매달리는 대신 호주나 중동, 중남미로 수출 길을 열어 재고를 털어내고 활로를 찾는 영리한 선택을 한 셈이죠.
올해 친환경차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무려 3,300% 이상 높게 잡았다는 사실도 놀라워요. 전체 판매량의 20%를 친환경차로 채우겠다는 계산인데, 경쟁 모델인 비야디(BYD)나 샤오미 같은 현지 브랜드들이 워낙 가성비로 무장하고 있어서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거예요. 6월에 나올 전기 세단 EA1c가 그 첫 번째 시험대가 되겠네요.
이번 오토 차이나 2026에는 그룹사 중 현대차만 유일하게 출사표를 던졌어요. 기아나 제네시스 없이 홀로 중국 재건의 총대를 멘 셈인데, 과연 2030년의 50만 대라는 숫자가 현실이 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고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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