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밥상의 묘미
늦가을 자란 무는 때에 맞게 뭇 잎을 적당히 뜯어 주어야 김장용 무로 튼튼하게 잘 자란다
무 머리가 쏘옥 올라와 다디달게 보이는데
동네 이웃님께서 무청을 촐가려(뜯어) 가란다.
'오! 무청 따다가 시래기 만들어야지!'
파아란 뭇 잎을 보니 추어탕 생각이 난다.
"무청을 푸욱 삶아 된장국 끓여 먹으면 아욱국보다 훨 맛나겠지!"
우리 집 앞길 바로 아래 무밭이다.
마당냥이들도 졸졸 따라나선다
냥이들은 나랑 아주 친한 척한다.
바짓가랑이에 얼굴을 비비며 벌러덩
누워 배를 드러내며 재롱부린다
"아! 진짜로 냥이 좋아해요!"
길냥이 가족이 마당냥이가 된 지 어언 5
년이 되어간다
냥이들은 눈치도 없다. 뭇 잎 사이를 폴짝
거리며 뭇 잎 망가트리고 돌아
다니다 이웃님 밭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뭇 잎을 따낼 때 가장 밑단 딱딱하고 질긴
무청 줄기는 잘라냈다.
뻣뻣한 무잎 밑부분 잘라 내고 무청을 곰국
솥에 넣고 줄기가 무르게 삶아 내어 식힌
다음, 물기를 꼭 짜내고 채반에 담아 햇볕에 널었다. 물기가 달아나고 반건조되기 기다렸다가 가정용 건조기에 쫘악 펴서 4시간 건조했다
아주 만족하게 건조되어 지퍼팩에 담아 냉장 보관하였다
"올겨울 국거리, 나물로 안성맞춤이에요."
"아마 감자탕도 끓여 먹을 거예요."
점심은 간단히 떡 만둣국을 끓여 먹었다. 시골의 겨울 준비는 느린 걸음으로 사부작사부작 힘들지 않게 낭만이라 생각한다.
이웃님 덕분에, 도회지에서 사는 우리 아들 며느리 손주 손녀가 좋아하는 무청 시래깃국은 우리 집 겨울 인기 음식이기도 하다.
"내가 좋아하는 뼈다귀 무청 시래기 감자탕
맞아요."
표고버섯과 멸치 가루, 마늘을 다져 넣어
냉이 된장국 끓여 먹어도 이 또한 밥도둑이 된다
늦은 가을 늦은 비 맞고 표고 종균이 심긴 참나무 토막에서는 표고버섯이 옹기종기 돋아난다.
알맞게 자란 늦가을 표고버섯 또옥 똑 따다가 얇게 썰어 다진 마늘을 식용유에 달달 볶다가 표고버섯과 함께 볶아내어 들깻가루에 곁들어 나물 만들어 먹으면 향기에 풍미가 더해져 너무나도 맛나다.
제대로 싱싱한 먹거리 식탁.
"시골 밥상의 묘미라지요."
수제 플래인 요거트 / 텃밭 채소 : 야채
과일샐러드.
12월 초 텃밭에서 수확한 냉잇국/ 밥도둑
12월 어느 날...
첫눈이 나풀거리며 왈츠에 맞춰 멋진
춤사이로 놀러 오면...
"행복이 스며들도록 내 마음 열어 놓을 거예요."
그리고···,
"내 마음속 나에게 관심을 가져 볼 거예요.
내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것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살펴볼 거예요."
"자연을 바라보며 여유러움을 찾은 마음,
가까이 다가온 행복이 살포시 스며들도록
문을 열어 놓을 거예요."
때론 생각과 마음이 따로 놀 때가 있다.
생각은 눈에 보이는 일을 먼저 하라 하고.
마음은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하라고 한다.
몸은 마음 따라 일한다.
마음을 비우고 열어 놓으니 행복이 스며든다.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지 헤아려 본다.
자연을 함께하니 여유로움을 선물 받았다.
시골 우리 집 내가 만난 늦가을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철없는 철쭉이 활짝 피었다.
"철 잊고 피어난 철쭉 너 참 사랑스럽다."
푸르던 나뭇잎새 곱게 물들고
철이 든 단풍잎 팔랑거리다
어느덧 바람 날개 타고 떠나버렸다
떠나보낸 나뭇잎 빈가지 사이로
첫눈이 나부끼며 지나가고...
그 자리 또다시 봄이 스며들 때까지
사부작... 사부작...
가을이 지나간 자리 된서리 따라온
겨울은 이내 봄의 향기를 품은 텃밭의 냉이에게로 시선을 멈추며 손을 내민다
11월 중순 철 잃은 철쭉꽃 활짝 피었다.
나의 무의식 속 꿈의 씨앗 들 꿈은 싹트고
있었고, 나의 꿈은 50대의 어느 날
그 어느 날부터 현실로 피어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