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씨 열매 맺다 / 생각하며 말하기/ 깨달음
2월 5일 (금) 셋째네가 2박 3일 마치고
토요일 천안으로 돌아간 뒤 일주일이
지났다.
2월 13일 금요일 아침
노부부는 세척해서 잘 건조한
참깨를 병에 담으며 그녀는 남편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는 듯하다.
그런데 그녀의 심중에 담아 두었던 말이
생각이 났나 보다
" 여보~ 바람이 있어요."
그녀는 남편의 대답에 기대하며
말을 이어갔다.
" 나는 당신이 직접 요리해서 차린 밥상
한 번 받아 보고 싶어요"
노부부의 남편은 아내의 말을 받는다
" 아침에도 내가 밥솥에 밥 안쳤잖아 "
아내는 오른손 뒤편 피티병에 담아 둔
참깨를 제자리에 갖다 놓아 정리할
생각으로 무심결에 들며 말을 이어간다
" 에이 ~! 그렇게 말고, 직접 요리해서
차린 밥상말이에요~! "
그때 순간적으로...
" 엌~! 음마야 내 허리, 엉덩골반이야.!!"
그녀의 옆구리에서 '두둑 ' 그녀만 느끼고
그녀만 들을 수 있는 몸 안에서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움쩍달싹도 못하게 굳은 채로
서 버렸다
" 음마야 이를 어째 나 걸을 수 없어
움직일 수가 없어~!"
그녀는 남편의 부축을 받으며 겨우 발을
떼며 천천히 걸어서 침대로 향하였다.
누울 때에도 통증으로 인해 고통으로
꽉 차 있는 신음을 내뱉는다
3일 후면 설 명절 연휴인데 어떡하면
좋을지 그녀의 머리는 순간 복잡하게
얽혀 버렸다.
둘째에게 먼저 전화했다.
" 애야~ 너 놀라지 말고 들어, 오해도 하지
말고~ 내 허리가 삐끗했는데 움직일 수
없구나 ~!"
(아이들이 오려고 벼르고 있는데 오지 말라 하는 것 같아 전화하는 게 서로 민망할까 봐
조심스러웠다.)
" 어머님 얘들 아빠에게 전할게요 "
"너희들 오고 안 오고 는 스스로 결정하거라
다만 내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도, 무엇
보다도 허리 통증 때문에 오래 서 있을 수
가 없게 되었다 "
" 알겠어요 어머니! 어떻게 할지 의논해
볼게요"
며느리와 전화를 끊고 시어머니 혼잣말
"내가 아프니 원하고 바라던 소원이 이뤄
지는가 보네... "
하는 줄 알면서도 순간 내 뱉는 말 그 말씨는 올무가 되기도 하고 저주와 축복의 말이
되기도 한다더니..."
정말 놀라운 일이다
남편이 차려준 밥상 받아보고 싶어서
아픈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그녀의 환도에서 허리에서 신경이
눌렸는지 움쩍달싹 할 때마다 통증이 유발된다
잠시 후 둘째에게서 전화가 왔다
" 엄마 허리 다치셨어요.
설 전 날 아침 일찍 출발할게요."
먼저 강진에 들려 1박 하고 다음 날 광주
처가댁으로 들려 1박, 다음날 김포로
돌아가겠다고 한다.
아이들 학원 수업일정에 따르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래서 둘째네는 계획대로 내려오겠다고
한다. 며칠 전부터 반찬 준비는 해놨으니
얘들이 내려와도 상관이 없겠지만 집이
좁고 불편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마냥
편치 만은 않다.
결국 이런저런 상황이 닥치면 고생도 각자의
몫, 한 번쯤은 경험하고 겪어봐야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겪어 보아도 될 일 같아 허락하였다.
큰아들에게서 전화다.
설명절 지나고( 2월 마지막 주부터 3월
2일까지 강진 청자축제 기간) 3박 4일
일정으로 강진집에 부모님 뵈로 오겠다고
한다.
" 저도 어머니 아버지가 보고 싶어요"
" 아들아 엄마 허리 삐끗해서 몹시 불편하다"
아들이 놀라며
" 어쩌다 그러셨어요?
근육이 약해서 그럴 거예요"
어머니에게 맞는 운동법을 찾아 운동할 수 있게 트레이너에게 코칭을 받으셨으면 좋겠다며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서 입원비를 지불한 것
보다 근력운동을 해서 근육을 튼튼히 보존
하는데 힘쓰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단단히
남기는 맏아들이다.
(어릴 적엔 부모의 뜻을 따르고 , 젊어서는
남편의 뜻을, 나이 들어서는 자식의 뜻을
따라야 된다는 옛 어르신들의 말씀이
떠오르는 날이 되다.)
2월 16일 설 명절 전 날 아침 둘째네가
출발했다는 전화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12시 30분쯤 강진 집에 도착예정이라
한다.
아버지는 또 기다리고 기대한다
지난번 바람 때문에 실패한 텃밭의 비닐하우스 지붕에 새 비닐을 씌워야
한다고...
어무니는 못마땅한 마음이다
"셋째네와 함께 씌우려고 했던 비닐하우스
바람 때문에 못 씌우고 실패했거늘 과연
바람 때문에 씌울 수 있을까? 될까?
바람이 일렁거리면... 결국은 서로의
고생만 될 텐데..."
환절기라 바람은 북쪽과 남쪽사이에
오다가다 주거니 받거니 헐렁거린다.
오후에는 좀 더 바람이 세게 불어 올터..
둘째네가 도착하고 우리는 서로서로
부둥켜 안아주며 '토닥토닥 ' '쓰담쓰담'
반가움으로 맞이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일어나 준비하고
오느라 아침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늦은 아침을 먹어서 배가 고프진 않는데
너무 피곤 하여 몸이 지치려 한다고 말하는
아들은 잠을 자고 싶어 하는데 아버지는
아들에게 비닐이 벗겨진 하우스에 비닐을
씌우러 가자고 한다.
아버지의 체력은 왕성한 것인가
일 욕심 때문인가
해야 할 일을 이루지 못한 조급증 때문인가
아들과 손자를 데리고 하우스를 씌우려
했으나 넓고 커다란 비닐이 바람에
날려 부풀어 올라 결국 포기하고
설날 아침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어무이는 여전히 허리가 아프고
머리도 샤워도 화장실 오가는 것
일상생활이 힘들다. 침대에 눕고 자고
일어나는데 통증 때문에 너무 힘들다.
바둥거리며 어떻게든 몸을 달래며
조심조심 홀로 일으켜 세워야 할 몸이
되어 버린 상태다.
이날 점심은 어무니가 아프기 전 날 준비해
놓은 나물류와 장조림, 돼지고기 왕갈비
구이를 먹기로 했다.
저녁에는 잡채덮밥, 설날아침에는 소고기,굴 떡국.점심은 대친 굴과 배 채 썰어 초무침
굴 덮밥 이렇게 메뉴를 정했다.
나는 워킹스틱을 쥐고 며늘아 옆에
서서 계속 주문을 한다. 여기에 뭐가 있고
저기 냉장고에 뭐가 있으니 밥상차라는데
내 입술의 말이 며느리 손을 통해 진행하게
되었다. 허리의 통증은 눌린 신경 때문에
괴로움을 더하고, 며느리는 "저도 허리가
아파보았기 때문에 이해해요"라고 말한다.
설 아침 새해 가정예배를 하나님 앞에
드렸다
둘째네 가족에게 세배를 받았다.
새배를 받으며 세뱃돈과 용돈은 애들이
점심 먹고 떠날 즈음 건네주기로 하였다.
큰애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침 일찍 아들 며느리 손녀 함께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각자 각기 새해인사를 나누며
"2월말 3월초에 강진에 내려 갈게요"
" 그래 너희들도
새해에 계획한 일 잘 이루어지길 바란다"
둘째네 가족이 와서 고생 많았다
전기온수통의 용량은 6인 가족이 동시에
사용하기엔 온수가 부족하다
30분 간격으로 샤워실을 사용해야
하는데 그 말을 생각지 못해 일러두지
못했다. 완전 99'의 온도로 올려놓으면
될 줄 알았는데 고등학생이 된 손자가
밤 11시에 마지막 순서로 샤워를 시작
했는데 찬물이 나와 냉수로 샤워를
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체험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아침시간에 넌지시
며느리의 귀띔이었다.
정말 손주에게 미안했다.
짠하고 마음 아팠다.
광양집이라면 따뜻한 물 원 없이 사용해도
될 일을 이렇게 좁은 시골에서 살다 보니
괜히 손주들과 아이들이 불편하고 고생이
되어 짠한 마음이 들었다.
할머니야 50년대에 태어나 자란 세대이니
형편이나 환경에 적응능력이 뛰어나고
자급자족은 당연한 일이고 텃밭에서 필요한
채소들을 가꾸어 먹으며 만족하다 생각
하는데 요즘 아이들은 몸고생 마음고생
불편한 것들을 참아 낼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많은 할미가 되어버렸다.
둘째네 가족을 집으로 보내면서
세뱃돈 손주 손녀에게 **원씩 담아
주고, 손주 고등학교 입학 축하금 ***원
손녀 중학교 입학 축하금 ***원을 넣어
주었다.
이제 우리 나이에 주머니를 열어 서로
나누며 살기를 소망하며 살아가고 있다.
모든 이에게 다 나눔 할 수 없지만 내 손이
내 마음이 닿는 곳에 조금씩 후원하며
그렇게 사는 남은 여생이 되길 소망한다.
그리고 이번 연휴를 통해 다시 한번
깨달은 순간이다.
말, 언어의 위력
말씨는 생명이 있어 말씨가 뿌려진 데로
열매를 거두게 된다는 것이다.
즉시 싹이 나고 자라 이른 시기에 열매
맺는 나무도 있고, 수년간 기다랴야 만
열매 맺는 나무가 있듯...
그렇듯 입에서 떨어지는 모든 말씨,
언어는 때론 칼이 되고 독이 되고
빛이 되고 어둠이 되기도 하고 병이
되게하는 씨앗이 되어 영향을 끼치게
되기도 한다
나는 남편이 차려준 밥상을 받고 싶다고
속으로 여러 번 생각하곤 했다.
그러다가 명절연후 전주 금요일
" 당신이 요리한 음식에 밥상 받아보고
싶어요" 말이 입술에서 떨어지기가
바쁘게 걷지도 앉지도 눕지도
화장실 사용도 못하게 허리와 골반
부위의 통증이 나타났다.
근육이완제와 소염진통제가 들어있는
약을 우선 복용하며
주말과 주일 설연휴 기간이었기 때문에
병원 진료는 받을 수 었어 연휴 기간이
지나가길 기다려야만 했다..
이 몸의 소원대로
가만히 앉자서 남편이 차려준 밥상을
받게 되었다
나의 맘속에서 음성이 들려왔다.
"치료될 것이다 놀라지 말고 두려워 말라"
고 한다 나의 마음이 나의 몸을 토닥토닥
거린다. 몸과 마음이 하나 되는 순간이었다
눈물이 퍽 쏟아진다.
나도 모른다.
그리고 "건강해서 섬기는 삶이 행복합니다"
" 주님 저를 새롭게 하여 주십시오"
설명절연휴가 끝나고 19일 정형외과에
진료받으러 갔다.
X- 레이 상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고
Mr 사진을 찍어 볼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는 의사의 소견이다.
곁에 있던 그녀의 남편이 지켜보다가
" 허리에 주사를 맞으라" 한다
얼렁 나으려면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라는 것인가?
닥터의 의견
환자가 결정할 문제
주사를 맞던 물리치려를 받으며 약을
먹든 환자가 결정하라고 한다.
나는 물리치료를 받고 일주일 분
약을 처방받기로 하고 물리 치료실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
딱! 1회 그날로 다시 병원 래원하지 않고
처방받은 약 소염진통제 근육이완제를
3일 연장 복용하며
점점 나아져 자유의 몸이 되었다.
다만 3월 2일 청자축제 기간 플루트연주를
포기하고 그 대신에 큰아들 가족과의 만남을
기대하게 되었다.
2월 22일 주일 예배에도 플루트로
예배에 참석하지 못했다.
몸을 좀 더 다스리며 생기가 몸에 달라붙어
온몸과 마음에 가득하길 기도하는
마음이다.
이날 오후 우리 부부는 강진에서
광양집으로 출발했다.
새로운 세입자와의 2차 미팅이
2월 24일에 있기 때문이다.
광양 집은
50.60 시절 노후의 삶을 준비하며
꿈을 키우며 살았던 곳
이제 그곳을 방문하며 2박3일동안
나의 영육의 훈련은 계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