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그리다 May 23. 2024

퇴고와 편집

짧은 그림책인데?

그림책 원화 중 한 장면 by 꿈그리다

좌충우돌 4회차 작가님과 초밀착 기획구성 교육은 끝이 났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과 같이 4회차만으로는 아직 회원들의 작품이 출판인쇄 준비가 빠듯했기에 작가님과 하는 1회차 수업을 더 추가하게 되었다.

이 추가된 시간은 주로 기본 이야기 다듬기와 책 맨 첫 장에 해당하는 속지를 그리는 시간으로 할애하였다.


작가님의 지도아래 어느덧 우리들의 그림책은 어설프나마 제법 그림책의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다. 글밥이 준비된 사람들은 그림의 마지막 터치에 더 몰입을 하였고, 그림의 채색이 아직 미흡한 사람들은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마지막 집중을 하였다. 하지만 정말 20페이지 안팎의 이 짧은 그림책인데도 보면 볼수록 뭔가 고칠부분이 자꾸 툭툭 튀어나왔다.


그림의 모습이 마음에 안 들기도 하고, 이야기의 구성이 매끄럽게 진행이 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참으로 아리송했다. 마지막 회차에 해당하는 작가님과 함께하는 5회차 시간에는 보다 자유롭게 진행되었지만, 마음만은 자유롭지 않은 긴장의 시간이었다.

모두에게 작가님과 함께 하는 마지막시간이라는 생각이 우리의 퇴고 시간을 더욱 어렵게 하였다.

퇴고는 기본적으로 맞춤법과 어법을 살피었다.

더러는 어법에 맞지는 않으나 글의 내용과 어우러지는 한하여, 운율을 살린다던지 글의 분위기를 더 고취시키는 정도의 역할일 경우는 그대로 원래의 느낌을 살려 쓰도록 하였다.


기획자님이 우리 마지막시간 외에 그림과 글을 수정할 수 있는 원고 마감을 열흘가량의 시간을 더 연장시켜 주셨다. 즉, 우리의 수업은 끝났지만 부족한 부분을 수정 보완할 시간을 더 할애해 주신 것이다.

기획자님의 개인 작업실을 개방하시고, 아직 원고와 그림수정이 더 필요한 회원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주셨다. 정말 꼭 필요했던 시간이었다.

이 시간 동안 서로의 글과 그림에 진심 어린 피드백도 주었고, 그만큼 우리 회원들 간의 친밀도는 더욱 높아지게 되었다.


출판인쇄에 앞서 디자이너와 원고수정을 하게 된다. 수정사항이 많아지고 횟수가 더 많아지면 추가금을 더 지불해야 한다.

 출판사에서 공유한 초안 확인용 공지사항

우리 회원님들은 보통 한 번의 수정사항만 고치고 바로 인쇄작업을 했다.

퇴고를 하기 전에 수십 번을 소리 내어 그림책 내용을 읽어보았다. 소리가 매끄럽게 넘어가는지, 내용이 끊기지는 않는지 체크하기 위해서였다.

맞춤법도 우리가  완벽하게 마무리해서 넘겨야 했기에 읽고 또, 읽었다. 출판업체에서는 전체 디자인 올리는 것 외에는 내용 및 오탈자 퇴고는 봐주지 않는다. 이 과정 중에서 사전을 찾아가며 비문과 잘못 쓴 표현들을 다듬기 시작하였다.


퇴고의 작업은 생각보다 좀 시간이 걸리고 쉽지만은 않았다. 짧은 내용 안에서도 오탈자가 계속 보였다. 뿐만 아니라 문장도 매끄럽게 느껴지지 않아서 마지막 순간에 조사나 어미등을 다시 손보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출판인쇄를 맡기기 전에 기획자님께서 우리의 그림을 모두 스캔하여 출판사에 보내셨다.

그와 함께 우리는 글 원고를 이메일로 출판사에 보냈다.

그림 쪽 수와 글의 위치와 그 밖에 의성어, 의태어 배치를 꼼꼼하게 정리하여 보내야 내가 원하는 위치에 글과 그림이 배치된다.

그냥 출판사에서 알아서 해주는 형태가 아니었다.

생각보다 이 과정에서 시간이 좀 걸렸다.

"그저 스무 장 남짓한 짧은 그림책인데?"

이토록 과정이 길고 시간이 걸리는 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우리는 단순히 오탈자만 보면 되는 줄 알았던 과정이었던 것이다.


<<다음화에 계속>>

이전 07화 그림 채색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