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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그리다 May 15. 2024

그림 채색하기

다양한 채색도구와 씨름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한달 남짓한 시간동안 어찌 그림책을 완성할 생각을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무식하리라 할 만큼 열정과 열심만 장착했던 것 같다. 은진작가님과의 4회차 수업은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우리 중 어느 누구도 그림이 다 준비되지 않았다. 너무도 빠듯한 일정과 불타는 우리의 열정의 간극은 마치 오작교를 마주하고 있는 견우와 직녀만큼이나 멀고  험했다.

회원들의 요청이 간곡하게 들어가자, 작가님과 프로그램 기획자님께서는 큰 결단을 내렸다.


"여러분, 정말 애쓰고 계신데 야속하게도 시간이 너무 빨리 가죠? 은진 작가님과 의논을 해보았는데, 보다 더 퀄리티 있게 만들고자 우리 프로젝트마감 시간을 여유 있게 연장하기로 하였습니다."

요디기획자님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팀원들이 엄청난 에너지와 의욕을 인상 깊게 보신 작가님께서 한 주 더 강의를 오실 수 있다고 합니다. 예산조정을 하여 작가님의 강의를 한 주 더하는 것으로 하여, 여러분의 심적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려 합니다."

이 말이 끝나자마자

우리 모두는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야호!"를 외쳤다. 숙제할 시간을 한 주 더 받았다는 기쁨의 환호성이었다. 겨우 그림의 스케치만 하고 있는데, 16장에서 20장 되는 그림을 1주일 만에 모두 그려내기에는 불확실하다.

더구나!

나는 아직 채색 도구도 정하지 못한 처지였다.

내게는 보태니컬아트용으로 구매했던 수채색연필밖에 없었다. 회원들이 가지고 있는 마커, 인펜, 파스넷, 수채물감등을 함께 테스트하며 탐색하였다. 내가 가지고 있던 수채

색연필로 작업을 하려니까 20장의 지면을 다 채색할 엄두가 나질 않았다. 무엇보다도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았다.

 채색도구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중: photo by 꿈그리다

스케치가 모두 정리가 된 후에 작업을 할 채색도구를 찾는 것은 더욱 어려웠다.

그림의 주제에 따라 작가님들의 개성에 따라

채색도구도 모두가 달랐다.


가느다란 색연필을 사용하려 했던 나는 갑자기 엄두가 나질 않았다.

"이걸 언제 다 완성한담? 이 속도로는 앞으로 완성하기는 아직 멀었네"

내 맘속에 또 다른 내가 말을 했다.

끙끙 마음속으로 고민을 하는 것을 보았는지 다겸회원님께서 오일파스텔을 사용해 보라고 권해주셨다. 실상 오일파스텔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다겸회원님의 오일파스텔을 빌려 테스트를 해보니 매력적이였다.


부드러운 그립감

그리고 색을 위에 덧칠하면 할 수록 더욱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진다. 오케이! 결심했어.

그렇게해서 나의 그림스케치북은 오일 파스텔로 채워지기 시작된다.

다양한 채색도구 테스트중 photo by 꿈그리다

한 주가 보너스처럼 더 생긴 우리들은 여러종류의 채색도구를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었다.


내가 선택한 오일파스텔은 마치 분필 같기도 하고. 크레용 같기도 하였다.

특히나 그림의 면이 넓은 경우 다른 재료에 비해 채색도구가. 조금. 더 시간을 절약해 주었다.

그림 채색을 하는 재미가 생겨난다.

수줍은 얼굴로 완성을 하려고 손가락을 사용하여 이리저리 문질러보기도 하였다. 1회가 더 시간이 많이 늘었더니 조금은 모두가 마음의 여유를 찾은 모습들이었다.

그 사이 작가님께선 카톡방에 슬그머니 4주 차 과제를 내주었다.

<4주 차 과제>

1) 채색 완료

11/30(목)까지 전체 채색 완성!

마지막 수업인 수업인 12/1(금)에

다 들고 오시면 됩니다~


원화 뒷면에 순서(1,2,3…) 적기


표지 그림은 따로 그리고 싶으신 분들만 원화 그림과 함께 그려오시면 됩니다.

*따로 작업 안 하시는 분들은 업체에서 내지 그림 중 선택해 표지 만들어준다고 해요~

*표지 그림은 본인 판형 사이즈에서 절반 나눠 한쪽면 그리면 됩니다.


2) 글

-책 제목

-작가 소개(이름 + 본인 소개 후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나 책 설명 등 덧붙이면 좋아요. 사진은 자유!)

-본문 글

-뒤표지 문구(선택)

채색을 하고도
끝난 것이 아니란 말이구나.

그림이 모두 완성되고는 글밥 원고를 다시 고치고 난 (퇴고)후에야 진정한 원고마감이 끝나는 것이다.


집에 돌아와서 혼신을 다하여  매일 틈나는대로 색칠을 하였다.

채색을 하며 도움이 될 만한 팁을 공유하자면,

주인공과 배경의 1)일관된 색을 위하여 채색할 때에 쓴 컬러 넘버를 적어두거나 사진을 찍어둔다. 그러면 그림의 색깔이 일관적일 수 있다.

2)밑그림을 한 번에 다 지우지 않고 부분 부분을 지워가며 채색을 한다.( 밑그림을 모두 지우고 색칠하다가 본래의 그림과 다르게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사용한 컬러 번호 기록남기기 :photo by 꿈그리다

밑그림을 깨끗이 지우고 채색을 하다가 소똥구리 다리 하나가 뭉그러졌다.ㅠ 이 부분을 정리하느라 꽤 고생을 했다. 이 당시. 오일 파스텔의 특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채로 작업을 해서 색감과 명암등이 어눌하다.

스케치선을 지우고 달라진 그림 photo by 꿈그리다

하지만 색을 쓰면서 오일파스텔의 특성을 알게되었고, 재료가 손에 익숙해지자 점점 그림의 완성도는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매우 주관적일지 모르지만~^^;)

처음에는 나오는 캐릭터들의 색도 들쭉날쭉하기도하고, 본래 그렸던 모습이 지우다가 사라져서 쩔쩔매면서 다시 그리기도 하였다. 여러 시행착오를 하면서 나의 그림은 조금씩 완성작에 가까워졌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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