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지나간 하루와 깨달음에 대하여
눈을 뜨자,
하루가 이미 조용히 시작되어 있었다.
창문 너머 새벽 공기가 스며들고,
붉게 물든 하늘은
오늘 하루를 깨우는 듯했다.
어릴 적 할머니가 하셨던 말이 떠오른다.
“하고 싶은 건 다 해보고,
게으름 피우지 말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라.
오늘 먹지 못한 밥은 내일도 먹지 못한다.”
그때는 그저 듣기만 했는데,
지금은 그 말의 무게가
조금씩 느껴진다.
시간은 누구도 멈출 수 없고,
하루는 눈만 깜빡여도
흘러가 버린다.
오늘 하루도 그렇게 시작했지만,
오전 내내 정신없이 움직이고 나니
손끝과 발끝까지 기운이 빠졌다.
잠시 눈을 감으면
어제와 다르지 않은 나를 마주한다.
햇살은 뜨겁게 내리쬐고,
차가운 바람이 스며들고,
그 사이로 내 마음은
오르락내리락 흔들린다.
어릴 적 달려가던 골목길,
손끝이 시리던 겨울,
그 모든 시간이
지금의 나를 만든 시간임을
오늘 또 깨닫는다.
이제야 조금은
그 말의 의미를 알 것 같다.
시간의 흐름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것,
시간의 속도는 나이만큼이라는 것.
오늘,
그 말들의 의미를
나는 또 한 번 느껴본다.
그리고 이렇게 또 하루가,
말없이 스며들 듯 지나가 버리고,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