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과 감사에 대하여….
어제, 오늘 하늘은
정말 맑고 깨끗했다.
이렇게 맑은 하늘과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있음에
새삼 감사한다.
일요일 오후,
평일과 달리 혼자 집에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평범함이란 무엇일까?
요즘 들어 그 질문을 더 자주 한다.
사람들은 행복하고 싶어 한다.
나 역시 그렇다.
하지만 꼭 행복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매일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며,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음에 감사한다.
인생이 꼭 성공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무사히 하루를 보낼 수 있음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것이 아닐까.
어제오늘,
조용히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며
그저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낀다.
외로움을 느낄 수 있는 것도
나에게는 작은 행복이다.
이제 나는 혼자만의 조용함을
받아들인다.
혼자 할 수 있는 시간,
그 자체에 감사하다.
음악을 들어도,
책을 읽어도,
눈물이 흐른다는 것은
내 마음과 감정이 살아있다는 증거다.
그것 또한 감사하다.
오늘은 감사함만을 생각하며
나만의 비밀 노트를 만든다.
그 노트에는
나를 싫어하는 사람,
내가 미움을 갖게 된 사람에 대한
장점만을 기록한다.
상처를 준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의 장점만 기록한다.
누구를 위해서일까?
나 자신을 위해서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만큼
자신을 힘들게 하는 일은 없으니까.
오늘, 첫 번째 비밀 노트의 주인공은
나의 남편이다.
정말 좋은 사람이다.
장점이 많은 사람이다.
생각이 깊고,
불필요한 생각을 하지 않으며,
남을 미워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항상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낸다.
말이 앞서지 않는 사람.
누군가를 구체적으로 칭찬하며 기록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아마도 내가
오랫동안 부정적인 마음으로 살아서일까,
삶에 지쳐서일까.
밝은 햇살이
눈 위에 쌓여 반짝이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뺨에 눈물이 흐른다.
이 눈물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이렇게 또 하루가,
조용히 지나가고,
내 마음속 잔잔한 여운만 남긴 채
새로운 하루가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