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 그리고 새벽과 나

하루의 기록

by Crystal

지금 내가 사는 집은 도로 옆…

그래서 새벽이든 낮이든, 밤이든 상관없이

늘 차 소리가 크게 들린다.


특히 급출발하는 운전자들…

시간을 가리지 않고, 남이 자든 안 자든 상관없이 달리는 그들 때문에

나는 깊은 잠을 이루기 힘들다.


그런데

오늘, 지금, 새벽 2시가 넘었는데

이상하게도 차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


오늘 하루의 시작… 아니, 벌써 어제가 되었네.

어쨌든 하루를 알리는 알람은 새벽 4시부터 울렸다.

원래 계획은 4시에 일어나려는 것이었지만,

몸은 마치 연애 시절처럼

이불과 헤어지기 싫어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결국 30분이 지나서야 몸을 일으켰다.

그렇게 나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한 주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예전 같으면 전혀 졸리지 않았을 텐데,

지금 나는 낮에도 졸리고,

저녁이 되면 또다시 졸음이 몰려온다.

이런 내가 신기하다.

그런데 막상 잠자리에 누우면 잠이 오지 않는다.

그건 또 무슨 상황일까…


머릿속에는 수많은 고민과 상상,

후회인지 행복인지 모를 감정들이 쉬지 않고 돌아간다.


반백년… 이제 50이 넘은 내가

아직도 철이 없고, 내려놓음을 모르는 건지,

사춘기 아이처럼 감정의 기복이 심한 건지 모르겠다.


오늘 작은 딸이 말했다.

“엄마, 허리가 너무 아파 보여요. 오늘 하루 종일 쉬지 못했군요.”

요즘 엄마는 잠시도 쉴 시간이 없네.

엄마 자신과 약속한 숙제들이 많거든.”


그 말이 끝나자,

딸의 돌아오는 말.

“우리 이해하는 거죠?

우리가 얼마나 학교 스트레스와 쉴 시간이 없는지요.”


뭐라고 대답하기 어려웠다.

나를 알아 달라,

엄마의 힘듦을 알아 달라고 한 게 아니었는데,

왜 마음 한편이 서운할까.


딸의 상황을 모르는 것도 아닌데,

잔소리를 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결국 웃으며 “알지 알지…” 하고

그저 미소를 보낸다.


나는 아직도

‘엄마’라는 단어만 떠올려도 마음이 먹먹해진다.

그 먹먹함이 뭘까?

고마움일까, 미안함일까,

동정일까, 미움일까…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런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일까.


나는 울 엄마처럼

힘든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끝까지 해내는 엄마이고 싶다.

그런데 지금 나는 포기하지 않지만,

포기하지 않는 과정에서 왜 이렇게 마음속 잡음이 많은 걸까…


이 글이 엉망진창인 걸 나는 안다.

하지만 정리하고 포장하고 싶지 않다.

그냥 지금 이 느낌, 이 생각 그대로 기록하고 싶다.


내일 해야 할 일들도 많다.

오늘 하지 못한 일들을 내일로 미루고 싶지 않다.

이 또한 나의 강박일 것이다.


오늘은 밤샘을 해볼까,

아니면 잠깐이라도 누워 2시간 30분 뒤에 일어날까

계속 고민하면서도,

그저 내일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지워나가고 있다.


음… 이젠 자야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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