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자연에서 장난감을 얻다
생활신조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는 물건을 사지 않고 이미 갖고 있는 것 안에서 활용하자가 있다. 지구가 아프다는 기후 위기의식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교육적인 이유도 크다. 창의성은 언제 발휘되는가를 살펴보면 불편함과 결핍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불편한 거 없이 자라는 아이들은 더 좋은 것 더 편한 것을 생각해 낼 적극적인 이유가 별로 없다. 오히려 편하게 살다가 변수로 인해 조금만 불편해지면 짜증과 불만이 터져 나온다. 어쩌면 부모를 원망할 수도 있다.
엄마의 깊은 뜻을 알 리는 없지만 사 달라는 대로 다 사주지 않았다. 갖고 있는 것 안에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생각하게 했다. 그런 것이 도움이 되었는지 큰 아이는 6학년 때 발명 영재학급에 들어가 한 학년을 보냈고 딸아이는 기성 제품을 갖고 놀기보다 집에 있는 여러 가지 물건으로 무언가를 만들며 놀았다. 특히 꽃이 만발하는 시기엔 자연물을 모아서 놀았다. 가는 나뭇가지들로 둥지를 만들고 그 주변을 작은 들꽃으로 장식하고 꽃을 빻은 물로 채색을 했다. 그게 장난감이었던 것 같다. 창의성은 역시 결핍에서 나오는 게 맞는구나 싶었던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