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아는 마음

_애도하는 마음

by 조안나

작은 새가 투명한 창문으로 돌진하여 툭툭 부딪히더니 그대로 땅에 떨어져 죽었다고 했다. 수업을 받고 있던 중이라 나와서 살피지 못하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밖으로 나와 새가 있는 곳으로 갔다. 자신의 눈앞에서 생명이 죽은 것은 처음본 것이라 어떻게 할지는 모르고 다급히 나를 불렀다. 수업 시간에 이 광경을 본 친구들은

다들 한번 보고는 뿔뿔이 떠나고 딸 아이만 혼자 남았다.


나와 딸아이만 남아서 궁리했다. 우선 화장실에서­ 핸드타월을 가지고 와서 새를 잘 여며주었다. 인근 화단에 땅을 깊게 파고 새를 그 안에 놓￵았다. 이젠¨ 흙을 덮어주면 된다.


“엄마, 잠깐.”


어디선가 예쁜꽃, 열매 등을 가지고 와서 그 안에 넣어 주었다. 어디서 배운 적도 읽은 적도 없는데 아이가 하는 것을 다 지켜 보고 흙을 덮었다. 묻어 주고 나서 나는 차로 돌아가 시동을 켰다.


내 뒤에 따라 올 거로 생각했던 딸아이가 없다. 시동을 끄￴고 부랴부랴 새의 무덤가로 갔더니 무덤 근처에 앉아서 꾸며 주고 있느라 못 온 거였다. 말도 없이 그러면 어떻게 하냐고 혼내려던 마음이 부끄￴러워졌다. 이런 마음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딸아이의 행동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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