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애도하는 마음
작은 새가 투명한 창문으로 돌진하여 툭툭 부딪히더니 그대로 땅에 떨어져 죽었다고 했다. 수업을 받고 있던 중이라 나와서 살피지 못하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밖으로 나와 새가 있는 곳으로 갔다. 자신의 눈앞에서 생명이 죽은 것은 처음본 것이라 어떻게 할지는 모르고 다급히 나를 불렀다. 수업 시간에 이 광경을 본 친구들은
다들 한번 보고는 뿔뿔이 떠나고 딸 아이만 혼자 남았다.
나와 딸아이만 남아서 궁리했다. 우선 화장실에서 핸드타월을 가지고 와서 새를 잘 여며주었다. 인근 화단에 땅을 깊게 파고 새를 그 안에 놓았다. 이젠¨ 흙을 덮어주면 된다.
“엄마, 잠깐.”
어디선가 예쁜꽃, 열매 등을 가지고 와서 그 안에 넣어 주었다. 어디서 배운 적도 읽은 적도 없는데 아이가 하는 것을 다 지켜 보고 흙을 덮었다. 묻어 주고 나서 나는 차로 돌아가 시동을 켰다.
내 뒤에 따라 올 거로 생각했던 딸아이가 없다. 시동을 끄고 부랴부랴 새의 무덤가로 갔더니 무덤 근처에 앉아서 꾸며 주고 있느라 못 온 거였다. 말도 없이 그러면 어떻게 하냐고 혼내려던 마음이 부끄러워졌다. 이런 마음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딸아이의 행동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