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해녀고양이 해냥이 탄생
우리 엄마의 세대나 할머니 세대는 이혼을 매우 부정적이고 비극적인 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세상이 변하고다양한 목소리들이 생겨나면서 그동안 부당하게 억눌려 왔던 여성의 위치가 점점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반갑고 다행이다. 이혼을 바라보는 시각과 평가가 전보다는 가벼워지긴 했어도 당사자가 감당해야 하는 심리적 무게감은 정신적인 고통까지 동반할 만큼 가혹하다.
이혼 후 3년까지 나는 자주 분노했고 슬퍼했고 비관했다. 무엇보다도 의리와 연민을중요한 가치라 생각했기에 마음이 너무 괴로웠다. 그 순간이 떠오르면 배신감에 눈물만 났다. 나의 엄마는 남이 된 그와 연락하지 말아달라는 나의당부도 간과하고 나 몰래 연락을 해오고 있었고, 새 인생을 설계하고도 나의 엄마에게 사실을 말하지 않은 그도 순수해 보이진 않았다. 엄마의 마음을모르지 않고, 오해일 수 있다는 것도 알지만
‘어떻게 나에게 그럴 수 있지……’
그 일들로 무기력해졌고 사과의 말을 듣지 못한 채로 멈춰 있었다. 돌봐야 하는 어린 두 아이가 있었기에 등 떠밀리듯 살았다. 세상은 각박하고 나아질 구석은 없고 조력자 없이 지쳐갔다. 그럼에도 딸아이의 그림을 보면 동심이 보여서 희망이 생겼다. 미술 전공자는 아니지만 배움이 필요하다면 배웠고 경험이 될 만한 대회나 공모전이 있으면 찾아 주고 의견을 나눴다. 생각보다 재밌는 세상이란 걸 알았다. 찾아보려고만 한다면 세상은 이벤트로 가득하구나. 도전해 볼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했다. 제58회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에 수상한 캐릭터를 내친김에 저작권 등록까지 해봤다. 딸아이의 성실한 노력을 인정하고 그림에 대한 권리를 보여주고 싶었다.
“내 딸, 어제보다 또 성장했네.”
“엄마도 성장했어.”
“정말?”
나는 더 많이 단순해지고 단단해지기로 다짐했다. 한참 어리지만 나에게 친구 같은 딸아이가 나는 정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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