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도화지는 조금씩 크게
사춘기 없이 온순하게 지냈던 나였지만 나의 반항은 다른 방향에서 도드라지게 드러났다. 남들이 하니까 나 도 해야 할것 같은 불안으로 시작한 사교육에 편승하지 않았다. 예체능도 마찬가지였다. 미술적 재능이 엿보 이니 미술학원에 보내서 많이 배우게 하는 게 좋지 않냐는 의견도 거절했다. 예술적 상상력은 온전히 그자체 에서 나오지 다른 누군가의 생각들이 개입되면 고유한 것을 잃는 거라 여겼다. 어린아이의 마음, 동심은 그 무렵의 나이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닌가. 동심이 사라질수 있는데 돈까지 낸다면 너무 큰 손해인 것 같았다.
학원에 다니는거 말고 다른 방식으로의 배움이 필요했다. 그림 그리는 일을 즐거워하고 놀이처럼 생각했기에종이와 연필이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그려냈다. 무엇을 그려도 “와! 그렇구나! ”감탄사를 보내주었고 상상력을 발휘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내도록 질문을 많이 했다.
그 이야기는 또 다른 그림을 그리게 하는 동력이 되었다.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면서부터 갤러리 관람을 하기 시작했다. 제주도는 갤러리가 드문드문 떨어져 있어서 관람하기 불편하다. 그래서 서울의 인사동을 좋아한다. 큰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양 옆으로 정말 많은 갤러리가 있고 작품은 또 얼마나 다양한지 딸아이의 표현을 빌자면 자신을 “츄르 만난 고양이”라고 했다.
나는 “그림 어땠어? ” 라는 질문도 잘 하지 않는다. 아직 어린아이이기에 부담감을 느낄 수있기 때문이다. 그림을 좋아하게 할 만한 것만 주려면 신중해 질 필요가 있다. 아이의 성향과나이에 맞게이끌어 주는것은 굉장히중요하다. 제주도 사는 어린아이가 전시회에 왔다 하면 여러 작가님이 돈을 주고 판매하는 귀한 도록을 선물로 주기도 한다. 딸아이의 복이라고 생각한다.
“고개를 옆으로 하고 보면 큰 나무가 보여.”
건성건성 보는것 같아도 저만의 방법으로 작품을 보고 기억한다. 갤러리를 다녀오고 나서 그린 그림을 자세히 보면 기억한 것을 표현할 때가 있다. 측면까지 꼼꼼하게 칠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이야기하지 않은 부분까지도 스스로 점검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어떤 방법으로 성장하도록 이끌 것인가에 대한 물음과 연구는 부모의과제인 것 같다. 그 전에 어떤 가치가 더 중요한가에 대한 소신도 필요하다. 돈이 많지 않으면 아이를 잘 키울 수 없다는 말이 있지만 과연 그럴까? 나는 그 말에 저항하며 성장하고 싶다.
“엄청난 방법을 알아냈어.
내가 싫어하고맛 없는 것도
정말 맛 있게 먹는 법을 알아냈다고.
바로바로바로그건
3시간 정도 굶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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